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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투수가 바로 며칠 전까지 다져스 투수였어요. 오늘만 나온게 아니라 어젠가? 그저께인가도 나와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죠. 오늘은 2이닝 무실점. 

그런데 이렇게 쏠쏠한 투수가 왜 갑자기 텍사스에! 이 선수 뿐 아니라 2011년과 2012년 다져스에서 더블 스토퍼를 맡으며 총 29세이브를 기록했던 하비 게라도 며칠 전에 팀을 화이트 삭스로 옮겼습니다. 

이게 바로 웨이버라는 제도 때문인데요. 이것과 마이너 옵션을 같이 이해해야 합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면 그 즉시 마이너 옵션이 세개 생깁니다. 그럼 팀에서 마이너로 그 선수를 세번 보낼 수 있단 얘기에요. 그러나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옵션을 다 소모하게 되면 더 이상 마이너로 마음대로 보낼 수 없게 됩니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꽉 차있으면? 그럼 마이너 옵션이 남아있는 다른 선수를 보내서 자리를 만들어주거나 자리를 만들 수 없으면, 웨이버 공시를 하게 됩니다. 

그럼 다른 팀들은 그 선수를 요구할 수 있게 되죠. 요구한 팀들 사이에서 협상을 해서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고 그냥 아무 조건 없이 보내주는 경우에는 잔여연봉을 전부 그 선수를 가져가는 팀에서 지불해야 합니다. 

웨이버에 보냈는데도 10일이 지나면 ( designed) FA로 풀려버리죠. 

또한 메이저 서비스 기간이 5년이 넘으면 저 옵션은 자동소멸됩니다. 류현진 선수처럼 계약과정에서 없애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위의 세스 로진과 하비 게라 선수는 마이너 옵션이 없는 선수로 다져스 소속이었는데, 마이너에 보낼 수 없으니 팀에서 웨이버 공시를 했고, 트레이드로 데려가려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고, 불펜에 구멍이 난 팀들에서 선수와 협상 끝에 데려간 겁니다. 

(그리고 윌슨은 15일 DL을 갔죠. ㅎㅎ 그래도 다져스는 문제 없습니다. 불펜이 너무 강해서. 

그런데 왜 하필 윌슨이 류현진 던진날 부진하고 부상이 발견되어서 ㅠㅠ)

이 제도는 KBO 에서도 괜찮게 쓰일 법하지 않습니까? 2차드래프트처럼 써보지도 못한 유망주 유출시키는 제도보단 이렇게 팀의 잉여자원이면서 베테랑인 선수를 보호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KBO로 예를 들면, 지금 김태완이랑  안영명이 2군 내려갔는데, 메이저식으로 하면 저렇게 못내립니다. 내릴려면 웨이버 공시를 해야하고 그러면 다른 팀들이 데려갈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