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번타자 고영민’ 두산 깜짝카드로 연패 탈출
- 작성일
- 14-04-06 21:40
두산 송일수 감독은 6일 잠실 KIA전에 앞서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송 감독은 통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며 “더그아웃서 얼굴 좀 펴라고 하시더라”며 “TV 중계를 다 챙겨보시는지 조언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두산은 개막 이후 주춤한 페이스로 첫주를 보냈다. 송 감독 스스로 얼굴를 찌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 당초 개막 이후 11경기를 지켜보고 ‘변화’를 생각해볼 참이었지만 타선과 불펜 등에서 계산이 어긋나며 조금 더 그 시기를 앞당기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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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고영민 사진|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백업요원으로 시즌을 맞은 고영민은 전날까지 7타수3안타를 치며 지난 시간의 명성을 떠올리게 했다. 송 감독이 페이스 좋은 선수를 중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KIA와 주말 3연전 연패 위기에 몰렸던 두산은 그곳에서 길을 찾았다.
2009년 이후 주전과 백업 사이를 오가다 최근 2~3년간은 1군 체류기간이 많지 않았던 고영민은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0-0이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해 홍성흔의 적시타 때 결승점을 밟았고 1-0이던 5회 1사 1·3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고영민이 달리고 때려 만든 2점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 흐름을 두산이 잡아가는 데 결정적 힘이 됐다.
송 감독은 고영민을 3번으로 내세우며 4번 자리에는 김현수를 올리고 전날 4번이던 홍성흔을 5번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개막 이후 안정감이 없던 불펜에도 변화의 메스를 댔다. 송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을 2군으로 내리고 그 자리에 내야수 양종민을 올렸다. 오현택은 승리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추격조’로는 선두에 서 있는 선수였다. 송 감독은 불펜진에 추가로 변화를 줄 가능성도 내비쳤다.
당초 얘기한 대로 주중 잠실 SK전을 마치고 11경기째를 소화하면 나흘 휴식기를 보내며 불펜진 재구성도 검토해볼 작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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