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LG 외인투수 티포드 “추신수의 타구는 아팠다”
- 작성일
- 14-04-03 21:18
LG 새 외국인투수 에버렛 티포드(30)는 한국을 얘기하자면 추신수(텍사스)부터 떠올린다.
추신수와 맞대결에서 남은 아픔 때문이다. 티포드는 2011년부터 2년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에서 뛰며 추신수와 6차례 맞대결을 했다. 결과적으로 완승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6타석 5타수 무안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2개를 잡았다. 왼손타자 추신수를 상대로 왼손투수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그러나 3차례 범타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추신수의 초강력 타구에 엉덩이를 정통으로 맞은 적이 있다. 엉덩이에는 공 만한 크기의 피멍이 들어 제색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했다.
티포드는 성격이 밝다. 3일 잠실 SK전에 앞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추신수와 대결 장면을 얘기하면서 “내 엉덩이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넉살 좋게 얘기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외출하는 등 패셔니스타로도 알려져있다. 이래저래 스타 기질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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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포드는 “LG에게 내게 연봉을 주는 것은 팀 승리에 대한 대가다.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 경기를 지켜본 느낌을 두고는 “팀플레이가 잘 되는 것 같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며 한국야구가 기본기가 잘 돼있고, 팀워크가 좋다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에 맞는 야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LG는 그가 아시아 야구에 잘 맞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스카우트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좌완 주키치와 결별한 뒤 영입에 나섰을 때만 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이후 캔자스시티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티포드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고, 개막과 함께 품는데 성공했다.
티포드는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와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제구하는 것이 장기다.
티포드는 “난 타자가 방망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투구수를 아껴 길게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지난해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이닝이터’ 역할을 했던 레다메스 리즈(토론토)의 공백을 메우기에 안성맞춤형 선수다.
티포드는 “LG가 서울팀으로 팬이 많다고 들었다. 실제 와보니 관중석 응원이 뜨거워 좋다”고 했다. 티포드는 자신의 피칭으로 응원석을 더 뜨겁게 달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주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뒤 1군 등판 일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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