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데이터로 살펴 본 SK 최정 번트의 유효성
- 작성일
- 14-04-02 21:01
1일 잠실 LG-SK전 6회초에 나온 SK 3번타자 최정의 번트를 두고 야구계에서 논란이 거세다. 득점을 올리기 위한 강수라는 평가와 함께 중심타자에게 시도하는 번트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이 맞선다.
SK 이만수 감독은 1일 잠실 LG전에서 5-0으로 앞서다 6-5까지 쫓긴 6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맞자 3번 타자 최정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최정은 번트를 성공시켰고, 무사 1·2루는 1사 2·3루가 됐다. LG 투수는 신정락이었고 다음 타자는 4번 루크 스캇이었다.
이만수 감독의 ‘강수’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스캇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3루주자 김강민이 움직이지 못했다. 5번 박정권은 고의4구에 가까운 볼넷을 골라 나가 2사 만루가 이어졌지만 이재원의 초구 공략이 3루땅볼로 끝나면서 원했던 1점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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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정 |
비록 경기는 이겼지만 이만수 감독의 최정 번트 지시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다. 한국프로야구 30년 동안 벌어진 경기 상황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무사 1·2루에서 득점을 1점이라도 뽑을 수 있는 확률은 63.9%다. 번트를 대서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바꿨을 때, 즉 1사 2·3루에서 득점 확률은 68.5%로 겨우 4.6% 높아진다.
같은 상황에서 몇 점을 더 뽑을 수 있느냐 하는 ‘기대 득점’을 따지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무사 1·2루의 기대 득점은 1.502점이지만 1사 2·3루에서 기대 득점은 1.408점으로 더 떨어진다. 경기가 6회라는 점, 상대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흐름을 바꿔야 한다면 1점이 아니라 다득점을 노리는 게 맞다. 게다가 SK의 불펜 방어율은 첫 3경기에서 6.55로 매우 좋지 않았다.
최정은 신정락 상대 통산 타율이 13타수 8안타(0.308)로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타자 스캇은 신정락과 같은 ‘옆구리 투수’가 생소하다는 점, 박정권과 이재원이 지난해 옆구리 투수 상대 타율이 각각 0.294, 0.267이었음을 고려하면, 안타의 확률은 오히려 최정이 더 높았다.
무엇보다 중심타자를 향한 ‘번트’는 자칫 중심타자에 대한 ‘불신’으로 비칠 수 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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