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태균이 팬들에게 “가족 앞 욕설은 제발…”
- 작성일
- 14-04-02 21:01
김태균(32·한화)은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충격을 받았다.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 2일 대전구장에서 말했다.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달려나와 끌어안고 소리 지르던 딸 효린(2)이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아빠 어깨와 다리를 콕콕 짚으며 “아빠 아파?” 하고 물었다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딸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긴 김태균은 “아빠 안 아파”라고 대답해준 뒤 아내 김석류씨에게 그 사연을 들었다.
효린이는 이날 엄마와 함께 야구장에 왔다. 야구장에서 아빠를 본다는 마음으로 신난 효린이는 포수후면석에 앉아 경기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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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뒷좌석에 앉은 남성 관중이 계속 김태균을 향해 욕을 했다. 앞자리에 앉은 엄마와 어린아이가 김태균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이 관중은 경기 내용뿐 아니라 이런저런 소문을 들먹이며 김태균을 향해 심한 욕설을 했다.
이 관중은 나중에 앞자리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욕설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해 했다. 효린이에게 과자와 귤을 주면서 “미안하다”고 토닥여줬다.
하지만 효린이는 이미 그 아저씨가 아빠 얘기를 하는 것을 모두 듣고난 뒤였다. 아빠 이름이 계속 불리는 것을 듣고 어린 마음에 아빠가 아프다고 생각한 효린이는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빠를 걱정하며 이리저리 물어본 것이었다.
아내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태균은 가슴이 너무 아팠다.
대전구장은 예전부터 일부 팬들이 욕설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야구장 관람 문화가 많이 나아졌다지만 매너 없는 팬들은 여전히 있다.
그렇다고 선수 가족들만 모여 앉는 가족석이 따로 있지도 않다. 모처럼 아빠와 남편을 보러 야구장에 왔다가 상처 받는 선수 가족이 꽤 많다.
김태균은 “얘기를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혹시 이런 일 생길까봐 평소에 야구장 오지 말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효린이가 개막 전부터 어린이집에서도 야구 보러 간다고 자랑하면서 무척 오고 싶어했다. 그래서 오라고 했더니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앞으로 야구장에 오지 말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잘못해서 나한테 욕하는 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욕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야구장에는 어린이들이 항상 많이 있으니 관중들이 욕설은 정말 삼가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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