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송일수 감독, "어젯밤 꿈에 마스크를 썼다"
- 작성일
- 14-04-02 21:02
두산 송일수 감독은 스스로 눈 감으면 잠이 드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지난 30일 잠실 개막전을 앞두고도 맞은 편 김기태 LG 감독은 잠을 설쳤다고 했지만, 송 감독은 평소처럼 잘 자고 나왔다고 했다. 꿈도 잘 꾸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는 꿈 얘기 하나를 꺼냈다. “어젯밤 꿈에 포수로 한 경기를 뛰었어요.” 송 감독은 포수 출신 사령탑이다. 1984년부터 86년까지 프로야구 삼성에서 뛸 때도 포수를 봤다. 꿈에서 현역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송 감독은 “선발 볼스테드의 볼을 받아 2-0으로 승리하고, 코치와 악수도 했다”고 했다. 이날 선발은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송 감독은 유쾌하게 전날 밤 꿈 얘기를 했지만, 마운드 운영 고민은 작잖다. 올시즌 성패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불펜 승리조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 넥센전에서는 승리를 지키러 올라온 홍상삼이 6회 마운드에 올라와 밀어내기 사구에 이어 윤석민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며 패전하고 말았다. 이에 송 감독은 향후 몇 경기 동안은 홍상삼을 필승조보다는 조금 여유있는 상황에 투입할 뜻을 나타냈다. “승리조는 7회는 윤명준, 8회는 정재훈, 9회는 이용찬으로 가는 흐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의 관건은 역시 불펜이다. 송 감독은 꿈에서 완봉승을 합작한 포수로 나왔다. 송 감독은 꿈에서도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목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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