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국내 포수들의 기본기 정말 문제네요.

다른 건 차치하고 특히 홈블로킹의 자세에
문제가 큽니다.

최소 10년 이상은 야구를 그리고 포수를
봐왔을 선수들이 대체 무엇을 배워온 건지..

프로에 와서 배터리 코치들도 안가르치나요?

오늘도 롯데와 넥센의 경기 연장 12회초
주자 2루에서 좌익수 앞 짧은 안타고 나오고
2루 주자는 홈으로 쇄도합니다.

하지만 워낙 짧은 안타였고 좌익수 클락의
홈 송구가 빠르고 정확해 여유있는 타이밍으로
포수에게 공이 왔고 주자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넥센 포수는 강귀태에서 바뀐 허준.
주자는 대주자로 나온 황성용.

넉넉한 타이밍에서 포수 허준은 홈 플레이트를
가리고 엉거주춤 주자 쪽으로 글러브를 향합니다.

황성용은 글러브와 팔을 몸으로 치고 지나가며 아웃이 됩니다.
그런데 그 후에 갑자기 허준이 황성용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 험악한 표정을 짓더군요.

순간 보는 제가 황당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황성용이 좀 더 강하게 허준의
몸통을 향해 대쉬를 해들어갔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기껏 팔과 글러브만 치고 들어가서
주루 플레이에 좀 불만인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도리어 허준은 이미 늦은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브와 팔 쪽으로 충돌을 해와서 불만인 모양이더군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승점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자가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고 얌전히 포수 글로브 앞에서 멈춰줄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허준 포수는 도리어 김동수 배터리
코치에게 욕을 들어먹을 일입니다.

홈 대쉬하는 주자에 대해 포수는 두가지 중 하나를
택해야합니다.
홈플레이트를 가로막을거면 부딪혀오는
주자를 튕겨버리거나, 넘겨버릴 각오로 낮은 자세로
충돌에 대비하던지...

아니면 홈플레이트를 약간 비켜서서 글러브로 주자를
날렵하게 태그하고 피해내던지...

그런데 이도저도 아닌 엉거주춤한 상태로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있으면서도 겨우 글러브와 팔만 치고 지나간
주자에게 눈을 부라리다뇨...

홈대쉬 상황에서 주자가 포수를 보디체크하는 것은
당연한 플레이입니다. 강렬한 충돌로 포수가 소유한
공을 떨어트릴려고 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정면으로
충돌해줘야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적어집니다.

어설프게 피하려하다가는 오히려 더 크게 부상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제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국내 포수들을 보면 이 블로킹 플레이를
제대로 하는 포수가 별로 없습니다. 박경완, 김갑용
정도일까요? 최근에 강민호도 좀 좋아졌습니다만.. 

이게 단지 허준의 경우가 아니라 너무 다른 포수들에게서도
자주 보이니 국내 배터리 코치진의 코칭을 의심하게
되기까지 하네요.


포수로서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주자를 맞이할 거라면
이 것이 정석 플레이란 말이다. 무릎을 낮게하고 어깨를
앞으로 세워서 주자의 가슴팍을 튕겨내거나 넘겨버릴
각오여야한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