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안전 진루권, 최경철이 넘어지지 않았다면?
- 작성일
- 14-04-01 21:30
야구 규칙은 복잡하다. 현장의 야구인들도 한번 더 생각해봐야 이해가 될 만한 상황이 적지 않다.
1일 LG-SK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SK는 3회초 무사 2·3루에서 나주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나 6-2로 앞섰다. 계속된 1사 2루 상황. 8번 조인성이 친 타구가 백네트 쪽으로 높이 떠올랐다. LG 포수 최경철이 1루측 더그아웃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 감독석 쪽 더그아웃 경계에서 넘어지면서 공을 잡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 사이 2루 주자 이재원이 태그업해서 3루까지 뛰었고, 최경철은 포구 직후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도 곧바로 3루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송구는 발이 느린 이재원보다 더 빨리 도착했지만 문승훈 3루심은 태그 여부를 떠나 주자의 3루 진출을 인정했다. 안전 진루권을 인정한 것이다.
양팀 감독들이 나와서 어필했다. SK 이만수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은 2루 주자의 진루에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의아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대기심 윤상원 심판은 “야구규약 7.04(b)에서는 야수가 포구를 위해 벤치 또는 관중석 안으로 넘어졌을 때 인플레이를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단 공을 잡는 순간, 야수의 양발이 모두 볼데드 지역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이영재 주심은 최경철의 발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조인성의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재원의 3루 진루는 또 다른 문제다. 최경철이 포구 이후 균형을 잃고 볼 데드 지역(더그아웃) 안에서 넘어지면서 볼 데드가 됐다. 야구규약에서는 “볼 데드 지역에서 포구 이후 넘어졌을 때 안전 진루권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최경철이 넘어지지 않고 후속 플레이로 송구했다면 이재원도 3루에서 아웃인 셈이다.
그렇다면 최경철이 포구에 성공한 뒤 3루에 송구하려다 공을 놓쳤다면 어떻게 될까. 윤 심판은 “볼 데드 지역에서 송구하려다 공을 떨어뜨리는 상황이 나오면 투베이스의 안전 진루권을 인정한다”고 했다.
한편 최경철은 더그아웃에서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 타박상을 입어 곧바로 조윤준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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