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다림...
- 작성일
- 12-05-27 08:37
날씨 엄청 좋네염.
덕분에 일요일인데 일찍 깨버린... ^^
...
주식을 하다보니 모든걸 주식을 위주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요즘 야구를 보면서 생각나는 단어가 있으니...
"기다림" 입니다.
"매수를 잘하면 1단, 손절을 잘하면 2단.
매수의 적기를 기다릴줄 알면 9단." 이라고 말합니다.
언뜻보면 쉬운듯 하지만, 저 '기다림' 이라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유혹과 의심이, 외부적으로는 자기를 흔들고 압박하는
상황이 항상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인야구 감독을 1년해봤더니 야구도 마찬가지로 저런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특히나 긴 호흡을 가진 사람과 짧은 호흡을 가진 사람의 대립이 정말 심각하더라능.
가장 최악은 시야도 짧으면서 이기적인 인간이 중심이 되서 설치는 상황... ㅡ.ㅡ;;
자기들은 술마실때 나는 각종 기록과 데이터, 영상물을 편집해서 사이트에 올리고,
구급함도 사주고, 훈련자료 작성해서 돌리고, 야간훈련까지 도와주고 그랬는데도...
온갖 헛소리와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인간들이 있더라능. ㄲㄲㄲ
아무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선동열 싫으신 분들은 아니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선감독은 시즌 운영에서 시기별, 상황별 목표가 잡혀있지염.
언론 멘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주가 리빌딩이냐 성적이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 멘트도 그냥 날린 멘트가 아니죠.
총공격의 시점과 상황이 됐는데 여기서 선수들이 치고 나가냐 못나가냐를
보겠다는 얘기죠.
외야는 자리가 슬슬 잡혀있는 상황에서, 이범호라는 주전이 복귀했고
박기남 윤완주 김주형이라는 백업들이 올라와서 내야 로테이션이 가능해진 상황.
게다가 양현종 한기주도 컴백.
2개월이 지나서 슬슬 용병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줄 시기.
그래서 저런 멘트를 날린거죠.
이수코 쳐내라, 선동렬 꺼져라 이러면서 외부적으로 흔들어대고,
한기주 양현종 이범호 부상달고 있든말든 2군 테스트는 개뿔~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
1군으로 올리고 싶은 유혹과 저 신진급 선수들이 과연 커줄까 하는 내부적인 의심.
이런걸 이겨내면서, 극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가장 최적의 시기와 상황을 기다린다?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이걸 이겨내지 못한 감독들이 선수들 쥐어짜고, 선수 육성에 실패하는 겁니다.
결국에는 주전급 하다못해 백업선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장기적 관점" 에서 팀을 말아먹게 되지요.
투코가 잘해서 잘던진다? 타코가 잘해서 잘친다?
아니요. 가장 큰 원인은 감독이 기회를 줘서 그런 겁니다.
기회가 별거냐 라고 말하실 분도 있겠지만, 팬과 언론들 사이에서온갖 헛소리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순위" 라는 감독 목숨줄이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기회를 주는건데 그게 "별 일" 일까요?
장기적 관점에서 추세가 깨져서 매수 적기가 아닌 상황에서 유혹과 의심,
외적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 투자자가 미수몰빵 때렸다가
수익의 극대화는 개뿔 계좌 반토막 또는 깡통을 실현하듯,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지 못하고 유혹과 의심에 넘어가고, 외부의 흔들림에
좌지우지된 감독. 아니 그렇게된 야구가 반토막 야구, 깡통야구를 실현(?)합니다.
선동열 싫으신 분들은 이글도 "헛소리" 겠지요.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그라운드 교체라는 첫삽을 시작으로 선동열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부상 측면에서 시스템을 손대고 있고, 1군 백업도 주전급으로
발굴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투수진은 애초에 리빌딩이 맞는 거였고, 그러고 있지요.
벌써 강하게 키우고 있는 투수들 보이지 않습니까?
같은 맥락에서 나지완 윤석민 이후의 상황도 이미 머리속에서 굴러가고 있을 겁니다.
[다만, 백인호 코치 문제는 저도 동의해요.. ㅡ.ㅡ;;
종범신... 첫단추를 감독으로 시작하지말구, 3루 주루코치로 시작했으면... ? ]
몇번 언급했지만, 올해는 팬으로서 안타까운 일이 꽤 많을 겁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냥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는 내년 이후를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건 내년 우승이지요. ㅡ________ㅡ;;
내년에 우승못하면 그때 2년분 몰아서 까시길. ^^ㅎ
팬이든 감독이든 상관없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다림" 이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의를 하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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