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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8개 구단 단장들은 FA 계약 때 야구규약에 적힌대로 충실히 이행할 것을 결의했다. FA로 인한 몸값 폭등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더이상 'FA 대박'은 없다고 했다. '직전 시즌에 다른 구단에 소속했던 FA 선수와 계약한 구단은 직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금액을 초과해서는 안되고 계약에 따른 계약금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는 야구규약 164조 때문이었다.

　게다가 원래 KBO는 다년 계약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3~4년의 장기 계약에다가 계약금까지 받아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40~50억원 이상의 엄청난 금액을 손에 쥐었던 FA 대박이 힘들어졌다.

　그러나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되면 이런 제약이 사라진다. 재계약에 따른 계약금을 받을 수도 있고, 연봉도 직전 연봉의 50％ 이상 받아도 된다. 규약상 '직전 시즌에 다른 구단에 소속했던 FA 선수와 계약할 경우'라는 단서가 있기 때문이다. 즉 원 소속구단과의 계약때는 이런 제약이 없다는 뜻.

　예를 들어 손민한의 경우 롯데가 아닌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올해 연봉인 4억원에서 50％ 인상된 6억원만 받을 수 있지만 롯데에 잔류할 경우 계약금도 받을 수 있고, 연봉도 6억원 이상 가능해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해당 선수들은 물론 관계자들도 대다수가 이런 규정에 대해 미처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KBO 이상일 총괄본부장은 "애초에 팀간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이러한 규정이 생겼다"면서 "원래 소속했던 구단에서 주고 싶으면 계약금을 줘도 되고 연봉도 마음대로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원 소속구단에 훨씬 유리하게 돼 있는 규정 때문에 이번 겨울 FA시장은 대부분의 대어들이 잔류를 선택해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 권인하 기자 scblog.chosun.com/indy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