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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년마다 관중 큰폭 감소

KBO “열기 식지않을 것”

사상 최다인 655만 관중을 목표로 삼은 올 시즌 프로야구가 월드컵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프로야구는 1994년 미국월드컵 때부터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어김없이 관중이 줄었다. 프랑스월드컵이 열린 98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32.4%나 감소했다. 390만명이 넘던 97년 관중의 3분의 1가량인 130만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였다. 인기 구단인 엘지와 기아가 4강에 올랐는데도 전년보다 60만명이 줄었다. 특히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그해 6월의 관중석은 비참했다. 6월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현대의 경기에는 고작 186명이 입장했고, 6월26일 수원 현대-에스케이전도 309명이 지켜봤다. 수원구장에선 한산한 관중석을 누비는 자전거까지 등장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그해 3월 초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 특수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전년보다 35만명(10.3%)이나 줄었다.

월드컵뿐 아니라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도 프로야구는 관중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와 2004년 아테네대회 때는 각각 16.1%와 14.4%가 감소했다. 관중수로 치면 각각 70만명과 40만명가량이나 된다. 이른바 ‘짝수해의 굴욕’이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다를 것이라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기대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세계야구클래식 준우승으로 조성된 야구 열기를 월드컵이 식히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짝수해이던 2008년에는 되레 관중이 28.1%나 늘었다. 이른바 ‘올림픽 금메달 특수’가 작용한 것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2007년 이후 가파른 관중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다인 592만 관중을 동원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15%가량 관중이 늘었다. 이번주에는 사상 최단기간 300만 관중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체 경기일정의 42%를 소화한 점으로 볼 때, 불가능할 것 같던 655만 관중 달성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