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첫째 연패도 연승도 아닌 상태여야하고
둘째 불펜진이 튼튼해야하며
셋째 공격력이 활화산처럼 터져야 합니다.

뭐, 셋다 충족한다고 해도 베이징 올림픽때를 보면 길게 갈 수 있겠지만 암튼요 -_-

현재 류현진의 컨디션은 무지 좋은 상태고 한화의 상황은 무지 안좋은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어떤 감독이라고 해도 류현진을 길게 가자라는 결론이 설겁니다.

시계를 잠시 거꾸로 가봅시다.

6회초 만루찬스에서 타자들의 삽질로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8회초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주자의 견제사와 타자의 삼진으로 역시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잘 던지고 있는 선발을 과감하게 뺄 수 있는 팀 감독은 임태훈과 이용찬이 버티는 팀이랑 정우람과 이승호가 버티는 팀, 정현욱, 오승환이 버티는 팀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류현진이 무리하고 있는건 한대화 감독 자신이 정말 잘 알겁니다.
하지만 현재 한화의 구조상 류현진이 나온 경기가 불펜진의 난조로 뒤집히기라도 하는 상황이 나오면 분위기가 엄청나게 처지게 됩니다.

오늘 롯데가 이김으로서 한화와 롯데는 같은 승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현재 4강을 노리는 입장은 전혀 아닐테지만 그렇다고해서 한도 끝도 없이 처져버리면 안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3경기동안 각각 15실점, 16실점, 8실점을 했고 그런 분위기를 끊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승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화 팀 자체가 류현진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에이스의 등판일날 터지는 득점일테고요.

하지만 그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면 다른 경기에서 꾸준히 이겼으면 합니다.
오늘 같이 중요한 경기를 만들지 말고 조금이라도 부담 없는 경기를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어제 양승진의 경기가 뒤집힌거에 대해서 너무 아쉬웠던거였고 투수교체의 실패라고 생각한건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수 없죠. 물론 양승진을 남겨둔 선택 역시 존중합니다. 최형우의 타구가 조금이라도 오른쪽으로 갔으면 병살타로 이닝 종료였죠. 양승진과 신경현 배터리는 원하는 대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방향이 아주 조금 빗나갔을 뿐이었으니까요.

한대화 감독의 올 한해는 류현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류현진이 과부하가 걸리면 양승진을 활용하는 일이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 한대화 감독은 생각보다 과감하고 생각보다 대담한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PS. 오늘의 수훈갑은 역시 류현진이지만 전현태의 멋진 슬라이딩이 아니었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오늘의 숨겨진 MVP는 전현태라고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