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원상...
- 작성일
- 09-06-30 19:31
제가 승패에 크게 연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저 후회없는 시합을 했다 싶은 기분이 드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편입니다.
어이없는 시합을 봐도 1년에 몇 번은 그런 시합을 할때도 있는거다라는 식으로 넘기구요.
딱히 이번 시즌에는 꼭 우승을!! 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포스트 시즌에 나가서 한 경기라도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정도지요.
그러다보니 딱히 어떤 선수를 미워하거나 그러는 일은 없습니다.
다 자기들 밥 줄이 걸린 문제인데 알아서 어련히 하겠지 싶은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유난히 눈에 걸리는 투수가 있었습니다...
나오면 땀을 뻘뻘 흘리며 제대로 공을 던지지도 못하는 투수.
거기에 인터벌은 얼마나 심한지...
내가 저기 관중석이 서있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다 싶었으니까요.
선수들한테 심한 소리 거의 안 하는데 한 번은 너무 화가 나서
옆동네 한게에서 살때 '너는 투수도 아니다!!!'라고 진심으로 감정을 담아서 쓴 적도 있네요.
그래도 가을만 되면 잘 던지고 그래서...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하고 싶을텐데 심한 소리 한 것도 미안하고
몸을 봐도 나름 열심히 한 티가 나니까... 다음에 더 잘 하자~ 하기도 하고
기대를 담아서 올해 원상이 한테 이닝당 얼마 걸어보려다가...
이벤트가 좀 늦어지면서... 원상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접어버리고 걍 영명이한테 걸었습니다.
사실 이정도 밀어줬으면 선발 투수로서 뭔가 보여줄 시기입니다.
이렇게 밀어주고도 실패한 투수가 몇 년이 지나서 터진 경우는 KBO 역사에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기대를 접고 그냥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볼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슬프게도 원래 그냥 이게 본인의 능력이다 싶은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팀도 우울하고 선수도 우울하고 팬도 우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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