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양대리그로 얻는 이점이라는게 있기는 한지 모르겠네요.
- 작성일
- 14-01-21 09:35
미쿡이나 유럽 혹은 하다못해 중국 일본처럼 전국시대를 자주 겪으면서
서로 다른 문화가 발달한 지역이 하나로 묶인 나라가 아닙니다.
삼국시대 이후로 한반도에서 전국시대라면 삼국시대에서 거의 이어지는 후삼국시대 정도?
그나마 후삼국시대는 50여년에 불과했고
그 이후로 고려 470년 조선 550년으로 천년 동안 하나의 나라로 이어져 왔습니다.
지역색이라는 건 존재를 하겠죠.
하지만 그것이 다문화 국가들처럼 극히 다른 문화는 절대 아닙니다.
가락은 좀 다르지만 어쨌든 우리는 아리랑을 부르면 전국방방곡곡에서 다 알아 들을 수 있구요.
게다가 이런 것들은 야구에서는 아예 다른 구석이 전혀 없습니다.
서로 다른 규칙을 갖고 있는 두 개의 리그를 하나로 합치자는 의미의 양대리그도 아닙니다.
실질적으론 양대리그라는건 애초에 이렇게 구성이 되는 거죠
굳이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대만을 꿀꺽 먹고선 대만의 리그를 흡수하면서 양대리그를 하면 되는 겁니다.
아니면 예전에 어느 블로거가 재미삼아 만든 것처럼
한중일 + 대만으로 해서 30여개의 팀을 MLB처럼 만들면 그건 양대리그를 넘어서서 삼대리그 사대리그가 될 수 있겠죠.
북한도 야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한다면 통일 되고 나서 하면 되겠구요.
역시 지금 논의 되는 것은 이런 유형의 양대리그도 아닙니다.
이동거리를 줄이고 싶다는 이점이 있을라면
북부지구, 남부지구로 나누어서
서울 3팀 + 인천 + 수원 5팀
나머지 5팀이 되면 됩니다.
하지만 이동거리가 인터리그를 한다고 하면 애초에 의미가 없는 것이 될테고
인터리그를 극히 적게 한다고 해봐야 수도권에 몰려 있는 5개 팀의 이동거리는 아주아주 짧아질 겁니다.
남부지구 팀들의 이동거리도 짧아지겠고 실제로 계산은 해봐야하지만, 오히려 상대적인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인터리그를 적게 하면 그렇잖아도 좁아 터진 나라에서 꼴랑 10개 밖에 안되는 리그인데
더더더더욱 재미가 없어지겠죠. 맨날 붙는 팀이랑 또 붙고 또 붙고 또 붙고
호구 잡으면 또 이기고 또 이기고 또 이기고
호구 잡히면 또 지고 또 지고 또 지고
이동거리 문제는 통계를 갖고 씨름을 하면 충분히 더 합리적으로 나오겠죠.
하지만 그것이 당위성을 주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도 4시간이면 되는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롯데와 기아가 손해를 보고 있긴 하지만 그건 KBO에서 신경을 조금만 더 쓰면 충분히 격차를 줄 일 수 있구요.
블로거들도 할 수 있는걸 똑똑하다는 그 양반들이 못하는건 그저 무신경에 불과합니다.
강제로 규칙을 바꾼다?
예를 들어 지명타자 제도를 없애 버리겠다고 하면
애초부터 없는 리그와 있는 리그를 합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뒤늦게 강제로 바꿔 봐야 현재 이득이 있는 팀이라면 찬성할테고 아닌 팀은 반대하겠죠.
설령 대통합이 이루어져서 북부는 기존대로, 남부는 지명타자를 없애고 한다고 칩시다.
그건 말 그대로 현재의 목적에 의해서인거지 나중에 5년이 지나서 이해득실이 서로 달라진다면
말이 바뀔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애초에 1차지명도 있다가 없다가 다시 만들었다가 논란이 됐다가
고교를 광역으로 했다가 도시로 했다가 그래도 남으니까 이랬다가 저랬다가...
그랬는데도 몇년에 한번씩 고교를 다시 배정하기로 하고...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오래도록 해온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저런 규칙은 높은 확률로 다시 말이 나옵니다.
근본적으로 남부, 북부 나눈 것도 맨날 우리가 손해네 어쩌네~ 바꾸네 어쩌네~ 할 것이라고 보구요.
몇년에 한번씩 팀 바꾸자고 할 수도 있겠죠. 무슨 레고조각도 아니고.
한국시리즈의 위상을 높이는 건 인정 합니다.
그런데 더 높아질 필요가 있냐는 건 모르겠구요.
지금도 이미 아주 비싼 티켓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인기는 쩌는데요.
암표가 한국시리즈의 위상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장당 20만원씩 내고 들어오는 경기라면
적어도 팬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는 거죠
그저 미국(혹은 일본) 따라하고 싶은거 아닙니까.
알맹이에 대한 이해는 하고서 주장을 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충 양모 달린 신발 신고 나오면 너도나도 불티나듯이 사야 직성이 풀리는 것처럼
이미 한번 했다가 쫄딱 망했는데 왜 도대체 집착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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