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을 좀 더 활용했으면...
- 작성일
- 13-04-17 12:52
기아 타선이 이제 어느 정도 고정되는 느낌입니다.
이용규-김선빈-이범호-나지완-최희섭-신종길-차일목-안치홍-김원섭이 기본틀이구요.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에는 김원섭 대신 김상현이 들어가면서 7번 타순 정도에 들어갑니다.
현재는 김원섭/김상현이 좌우 플래툰 놀이하면서 타석을 양분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김원섭이 훨씬 중용되고 있습니다.
스타팅은 거의 김원섭인 경우가 많고,
김상현은 주로 상대 좌투수용 대타기용이거나 승패가 확정적인 경기에 백업으로 들어가는 식이네요.
저는 사실 이게 좀 불만입니다. 김상현을 좀 더 기용했으면 싶네요.
인터뷰상에서 선 감독이 김원섭을 쓰는 주된 이유는 수비라고 밝히고 있는데
글쎄요. 현재로서는 김원섭이 김상현보다 좋은 수비수인지 굉장히 의문입니다.
리그 외야수 최강의 소녀어깨임은 이미 익히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나마 빠른발과 판단능력/안정감 등은 리그 평균 이상의 좋은 수비수였었는데...
과거형입니다. 좋은 수비수였었는데 이젠 아니에요.
스피드도 예전같지 않고 수비에서 잔실수도 엄청 많아졌습니다.
이게 올해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거면 시즌 초반 일시적인 것인가 할 텐데 이미 꾸준히 그래왔어요.
1~2년 전부터 그닥 좋은 수비수는 아니었는데 해가 갈수록 점점 심해지네요.
젤 이해가 안 가는 건 얘를 좌익도 아닌 우익에 종종 세워놓는데
김원섭이 우익보는 날은 우전안타는 길든 짧든 무조건 선행주자 2베이스가 기본이고,
그리 깊지 않은 우익수 플라이에도 2루주자의 3루 리터치가 비일비재합니다.
두 선수의 비교에서 김상현이 앞서는 건 파워/어깨이고
김원섭이 앞서는 건 컨택/선구안/주루/수비였는데
김원섭이 컨택/주루/수비가 다 사라져버렸어요.
주루도 더이상 김원섭이 단독도루가 가능한 스피드도 아니고,
김상현이 이범호/최희섭/나지완급 거북이도 아닌지라 사실 별반 차이 없다고 봅니다.
남은 건 선구안뿐인데...
볼넷 몇 개 더 얻자고 김원섭 세우느니 차라리 김상현이 뜬금포라도 터뜨려주는 게 낫다고 봅니다.
09년은 플러크였다고 하지만, 풀타인 주전급으로 기용하면 20개 가까이 넘길 능력은 검증됐거든요.
어차피 팀에 선구안 좋고 출루능력 좋은 선수들은 많구요. 장타력이 부족한 타선이니까요.
한번씩 김상현이 장타 터져서 혼자 3~4타점 쓸어담아주는 날은 불펜 소모 줄이면서 쉽게 가는 거죠.
수비에서도 김상현의 강견이 상대 주자를 묶어놓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구요.
가뜩이나 포수들 어깨가 물이라서 좀만 빠른 애들 출루하면 자동 2루인데
거기에 우익수가 김원섭이면 주자 2루에서 외플이면 3루가고, 안타면 득점입니다.
점수를 너무 쉽게 줘요. 이래서야 투수들도 너무 힘들죠.
문장력이 떨어지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얘기가 길어졌는데
김원섭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현재 김원섭이 김상현보다 나은 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그냥 김상현 세워서 2할 5푼에 찍더라도 홈런 20개 채우는 게 팀에게는 더 낫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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