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진영의 잘하는 놈이 잘하는 스포츠가 야구라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수많은 스타 선수들은 국가대표 경력도 있으며 팀에서 에이스도 하고 4번타자도 쳤던 재능이 넘치던 선수들이죠.

하지만 모든 사회는 잘하는 몇명만 있는 것은 아닌 법...
오늘 어마어마한 사고를 쳐놓고도 끝내기 삼중살에 묻힌 비운의 인물이 바로 주인공이죠.

아니, 오히려 이렇게 묻혀버려야 그답네요.


그는 투수출신이었습니다.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봉황대기에서 우수투수 상을 받을 정도로 가능성이 있던 선수였죠.

하지만 작은 체격때문에 투수로서 빛을 보진 못하고 대학교에 진학합니다.

내야수로 전향한 그는 2003년 프로에 입단하게 됩니다.

내야수 경험 부족과 약한 타격으로 인해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는 자신이 살아남을 길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판단 엄청난 훈련으로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2006년 클리어의 부상으로 드디어 찾아온 기회...
그는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습니다.

비록 약한 타격은 재능탓이라고 해도 팀의 강한 타선을 뒤로 입고 수비만으로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에게 필드에서 뛸 시간은 별로 없었습니다.
바로 군대 문제때문이었죠.

그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면서 수비로 국가대표를 노려볼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큰 부담감 때문이었을까요.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그가 노렸던 올림픽은 팀 동료인 김민재가 대신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리더쉽을 보이면서 우승으로 이끌게 했지만 그의 마음은 허탈했죠.
그럼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잔여시즌을 훌륭히 마치고 군대에 갔습니다.

그의 팀 팬들은... 그가 돌아와서 바로 주전을 차지하면 안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한계가 있는 선수였고 그의 공백을 더 좋은 어린 선수들이 차지해야한다는 생각을 이 글을 쓰는 저도 가지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의 공백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치는 선수들은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수비를 하는 선수도 없었습니다. 무려 2년동안 그의 수비를 능가하는 2루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때즘 그는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개막 다음경기, 선배 정원석이 3루에서 잦은 실책을 하자 결국 포지션을 바꿨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런 멋진 수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여상이 올라올때까지 3루수를 봤고 이대수가 부상으로 빠지자 그의 수비공백도 메꿔버렸습니다.

그에겐 공익으로 생긴 경기력 공백보다 야구장에서 뛰고싶은 열망이 더 강했을까요?
군입대 전에는 자동아웃이었던 선수가 팀내 타격 3위네요(리얼입니다;;;)

팬들이 기다렸던 활약을 하고 있는 올시즌
주욱 2번으로 중용받고 있고 오늘 드디어 터졌습니다.




1471일만의 홈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109&aid=0002207397


사실 한상훈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이승호(37번)에게 사구를 맞아 오른쪽 견갑골에 통증이 남아있다. 하지만 경기 출장을 강행했고 이날 보란듯 투혼을 떨쳤다. 한상훈은 "맞은 곳은 진짜 아프다. 그래도 해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몸이 아픈 와중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네요.
(물론 실책은 접어주자고요 ㅎㅎ)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야구계에 이런 평범한 노력꾼이 주인공이 되는 날...
이래서 야구가 더 재미있는게 아닐까요?



응원가에 안타나 홈런 대신에 명품수비가 붙어있는 한상훈 선수...
앞으로의 맹활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