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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의 2군 코칭스태프 개편 파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인 정영기 롯데 전 2군 감독이 스포츠서울을 통해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7일 정영기 전 감독에 대한 재계약 포기 방침이 정해진 후 현재까지 롯데 홈페이지 등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정 전 감독 해임 철회를 요구하는 팬들의 글들이 끊이지 않고있다． 날이 갈수록 구단의 처사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아져 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는 정영기 감독의 심정은 오히려 괴롭다． 지난 한 주간 몸살까지 앓았다． 정 감독은 "팬들이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한없이 고맙다"면서도 "이제는 이쯤에서 자제해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입을 열었다．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한 롯데 구단에 서운한 마음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정 전 감독은 "파문이 이렇게 확대되고 보니 내가 도리어 구단에 미안할 지경"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재계약 포기 이유와 관련해 정 전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2군 선수들을 폭넓게 키우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2군의 존재 이유가 1군에 바로 수급할 수 있는 자원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항변하며 구단과의 가치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정영기 전 감독은 현 상황이 오히려 새 길을 모색하는 자신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팬들의 자제를 부탁했다． 정 전 감독은 "아직 야구계를 떠날 생각은 없다"며 "내 이름이 이런 식으로 자주 오르내리면 진로를 찾기 어려워 진다． 이번 사태가 여기서 매듭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진구기자 jingoo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