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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2013시즌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자 가진 절박함 속에서 땀을 흘린 지난 시간들을 이제 1군 무대서 프로들과 함께 펼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도 훈련지 분위기는 뜨겁다.

그러나 예상치도 못한 변수가 이들 앞에 나타났다. 창원시가 2015년까지 신축 구장을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부지 선정도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약속 이행은 요원한 상황이다. 분명한 약속은, 표류하고 있다. 현재 통합창원시내의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간 균형분배와 정치색, 각자의 이권 문제가 결합된 복잡한 사안이 됐다. 사실상 통합적인 결론이 나기가 어려워졌다. 결국 상호 협력관계로 공생해야할 창원시와 NC, 그리고 야구계와의 만남은 첫 단추부터 어긋나게 됐다.

통합 창원시와 NC는 2015년까지 2만 5000석 규모의 신축구장을 완공한다는 조건으로 9구단에 합류했다.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NC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낸 창단 예치금 100억 원을 날리게 된다. 창단 예치금은 해당 구단이 프로 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를 담보하는 성격의 돈이기에 이대로라면 NC로서는 방법이 없다. 100억원의 창단 예치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다. 이대로라면 창원시와 NC의 관계도 어긋날 수밖에 없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 탄생한 통합 창원시는 현재 새 청사 관련 문제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새 청사 부지와 야구장 부지 문제가 얽히면서 야구장 설립은 미뤄지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문제 해결 이후에도 창원시의 협력을 담보할 수 없다. 현명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부지 결정 이후에도 후폭풍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상호관계 회복도 문제다.

KBO는 최악의 상황에는 연고지 이전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태일 NC 대표는 애리조나 전지 훈련지에서 진행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창원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나타냈다. 22일 이 대표는 “처음부터 창원시를 믿고 일을 진행했다. 지금이라고 해서 믿음이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는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신뢰를 강조했다. 이대표는 “창원시가 KBO, 우리와의 약속을 잘 이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고 거듭 창원시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와 구단 모두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NC로서는 답이 없는 선택이다. 또한 9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창원시의 큰 명제는 신뢰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통합창원시가 신축구장 후보지로 꼽고 있는 진해시는 접근 환경이 좋지 않다. NC가 진해시가 아닌 다른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 NC의 굳건한 믿음과는 달리 창원시는 KBO의 압박에도 ‘수차례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빈 약속만 되풀이하며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창원의 근거없는 자신감이 통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 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전라북도라는 차선책도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창원시와 NC가 그간 쏟아부은 노력을 고려하면 연고지 이전은 무리가 있는 결론이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NC로서도 바라지 않는 결론이다. 최선책은 창원시가 다시 신뢰와 원칙의 의미를 되새겨 야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지에 새 구장을 짓는 것이다. NC와 창원시는 이미 운명공동체다. 협력과 상생은 신뢰가 기본이다. 통합 창원시의 ‘지역안배’와 ‘정치논리’는 추후의 문제다.

야구팬들은 창원시가 다시 초심과 원칙을 떠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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