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0구단 KT 의 ‘창단팀 만들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KT는 4월 14일 야구단 명칭을 ‘KT 위즈’로 확정한 데 이어 5월 22일 야구단이 연고지로 삼고 있는 수원지역 고교야구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개최한 KT 주영범 단장은 “프로야구의 젖줄인 고교야구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으려고 간담회를 열었다”며 “앞으로 지역 고교야구팀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KT 위즈는 6월 17일 신인선수 우선지명을 앞두고 스카우트팀을 총가동하고 있다. 야구계는 “KT 위즈가 초대 감독을 선임하면 창단팀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과연 누가 초대 감독이 될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대 감독 인선을 두고 장고 중인 KT 위즈

1월 11일.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프로야구 10구단 주체로 KT와 수원시를 선정했다. ‘전북-부영’과 10구단 유치를 놓고 힘겨운 경쟁을 펼쳤던 KT는 10구단 주체로 선정되자 “이른 시일 안에 구단 사장과 단장 등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올해 안 선수단 구성을 끝마치겠다”며 “2014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1년을 뛰고서, 2015년부터 1군에 진입해 10년 안에 강팀이 되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당시 야구계는 “모그룹이 야구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KT의 연착륙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다만, 초대 감독을 누구로 선임하느냐에 따라 강팀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즈음 야구계에선 여러 야구인이 KT 초대 사령탑으로 회자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조범현 전 KIA 감독, 유승안 경찰청 감독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과 ‘SK 신화’를 창조한 이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인식 전 감독은 ‘국민 감독’이란 칭호답게 인지도가 높고, 과거 쌍방울 창단 감독을 맡았던 경험이 장점으로 꼽혔다. 조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자, 팀 리빌딩에 능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고, 유 감독은 경찰청에서 우수한 선수를 자주 배출하며 ‘유망주 육성과 팀의 기초를 닦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호평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KT가 10구단에 선정된 지 5개월가량이 흐른 지금. KT는 초대 사령탑 선임을 두고 여전히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KT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아직 초대 감독 인선을 두고 장고 중’이란 이야기만 들었다”며 “야구계에서 KT 초대 사령탑으로 꼽혔던 유력 후보들과 KT 사이에 아직까진 아무 이야기도 오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KT 위즈 "초대 감독 후보군에 외국인도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현재는 야구계에서 거론된 분들을 포함해 우리가 모시고 싶은 감독 후보분들을 정리해 리스트를 만드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한 분 한 분을 자세히 살펴보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초대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우리가 모시고 싶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정작 우리가 모시고 싶은 분이 ‘오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누가 감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표현하는 건 전적으로 우리 입장만 반영된 것이라, 입에 오르내리는 감독 후보분들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특히나 현직 감독이신 분들에겐 자칫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드릴 수 있어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항간엔 KT 초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것이란 소문도 돈다. 몇몇 야구인은 “외국인 감독이 유력한 후보”라고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KT 주영범 단장은 “‘외국인 감독 누가 초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렇다면 외국인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놓은 건 사실일까.

주 단장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감독도 초대 사령탑 후보 가운데 하나로 고려 중인 건 사실”이라며 외국인 야구인을 감독 후보로 올려놓은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새로운 야구를 지향하는 신생팀이다. 기존 판을 넘어서는 과감한 도전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감독 선임도 마찬가지다. ‘한국 프로야구는 내국인 감독만 돼야 한다’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우리 팀 색깔에 맞고, 이미 검증된 유능한 사령탑이라면 세계적 명성의 외국인 감독도 모셔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 단장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예로 들어 “이미 한국야구계에서 외국인 감독이 활약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냈다”며 “외국인 감독 후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계는 주 단장의 의견에 동감을 나타낸다. 능력만 있으면 국적이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다만, 신생팀 초대 감독으로 외국인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평도 있다. 모 야구해설가는 “신생팀 감독은 선수수급을 위해 기존 구단 감독들을 만나 협조를 구해야 하고, 감독이 직접 나서 트레이드도 타진해야 하는데 과연 외국인 감독이 그 역할을 능숙하게 할 수 있겠느냐”며 “신생구단 외국인 감독 선임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문제”라고 조언했다.

주 단장은 외국인 감독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장점이라면 풍부한 선수 육성 경험이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를 모두 경험한 미국 지도자라면 선수 육성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우리처럼 신생팀이라면 그런 노하우가 몹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일까. 주 단장은 “단점이라면 젊은 선수들이 야구에만 매달릴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과연 외국인 감독이 그걸 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 열정을 구현할 초대 감독을 늦어도 8월 말까지 선임하겠다.”

주 단장은 “중요한 건 외국인 감독도 후보 가운데 하나이지, 반드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늦어도 8월 말까지 초대 감독을 선임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가 원하는 감독은 구단의 비전인 ‘창의적 열정’을 구현할 분”이라며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구단 비전에 얼마나 잘 맞는가를 동시에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구계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후보군을 토대로 초대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KT의 자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야구인은 “명성에만 집착하거나 외부 로비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구단의 비전에 맞는 실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KT의 생각은 신생구단으로선 바람직한 태도”라며 “다만, KT가 2011년의 NC처럼 감독 선임 등 여러 문제와 관련해 야구인들과 야구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편견과 선입견의 장막을 거둬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996

*박펠레라 불리는 기자의 기사라 신뢰가 안감. 떠오르는 인물은 로이스터 정도. 신생팀의 1대 감독을 외국인으로 하는건 모험같음. 기반을 가져놓은 다음에 외국인 감독이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