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kt wiz 우선지명, 대학 투수 한 명은 무조건, 그럼 나머지 한 명은?
- 작성일
- 14-06-08 15:20
6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 해온 제 10구단 kt wiz가 6월 9일(월) 우선지명 선수 2명을 발표합니다. 과연 kt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지금까지 물망에 오른 후보로는 마산 용마고 우완 김민우.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 경성대 우완 이민우. 청주고 우완 주권. 서울고 우완 최원태. 동의대 우완 홍성무 등 투수 5명과 한명의 야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하지만 최근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된 상태입니다.
예견된 시나리오?
투수 5명 놓고 고심하는 kt
어
떻게 보면 kt의 입장에선 박효준의 미국 진출이 한편 홀가분할 수 있습니다. 고교·대학을 통틀어 단연 최고의 내야수로
인정받는 박효준. 하지만 선뜻 뽑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당장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신생팀인 만큼
마운드 보완이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차 10년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빼어난 내야수에 대한 욕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선지명권을 야수에게 행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도 kt의 박효준 선택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오 히려 아쉬움이 큰 건 SK입니다. 물론 투수력 보강이 시급하긴 하지만 kt가 박효준 카드를 포기한다면 가차 없이 SK가 1차 지명 선수로 그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효준의 미국행이 어느 정도 예상 되었던 터라 사실 SK도 크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박 효준 소속팀 야탑고는 고교 팀으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했습니다. 현지에서 여러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을 끌었고 이 과정이 본인 스스로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몇 개 구단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던 박효준은 뉴욕 양키스로 맘을 굳혔고 원래 제시 되었던 계약금의 20% 정도가 인상된 120만 달러에 합의. 다음 달 2일 이후 공식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고교 선수의 해외진출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어찌 되었던 간에 국내 구단 입장에선 쓴 입맛을 다시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뿐입니다.
이로써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을 선수는 투수로 확정됐습니다.
5명 전원 오른손 투수
선택의 폭 좁고 치고 올라오는 후보 없어
되돌아보면 상대적으로 지난해엔 자원이 풍부(?)했습니다. 대졸 중엔 내야수 강민국을 제외하곤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었지만 대신 고교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기존 후보 이수민. 심재민. 차명진이 이외에도 황금사자기 대회기간 임지섭. 유희운이 급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투수 스타일도 다양했습니다.
결국 kt는 당시 가장 좋은 페이스의 북일고 우완 유희운과 비록 3학년 땐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과거 강한 인상을 남겼던 개성고 좌완 심재민을 골랐습니다.
지명 시점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대상자를 선택할 수밖엔 없는 것이 스카우트의 입장. 또 향후 성장 가능성도 염두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누구 하나 확실히 자신만의 무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올해는 유희운, 임지섭 같은 케이스가 없이 조용하다. 기존 후보들 역시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고 참 난감하다’kt 스카우트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합니다.
‘눈 씻고 찾아 봐도 5명 이외 더 이상 재목감이 없다. kt도 참 난감 할 것’이라며 나머지 9개 구단 스카우트들도 일제히 고개를 내저으며 kt의 고충을 백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누가 최선일까?
발표 전날까지 오리무중
작년까지만 해도 홍성무. 이민우는 kt 입성의 유력한 선두주자였습니다. 그런데 둘은 약속한 듯 올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50km
의 속구를 꽂으며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제구력을 자랑해 온 동의대 홍성무는 의욕이 넘쳐서 인지 예전에 비해 실투가 늘었고 대학
진학 후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해 경성대 에이스로 완투 능력을 무한 발휘했던 이민우 또한 무뎌진 볼 끝으로 난타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졸 투수 2명을 선택한 만큼 올해는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대졸 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kt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장 내년 시즌 1군 무대의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 여부도 장담 할 수 없는 형국입니다. 대학 투수 2명이 나란히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 지명 행사 전체에 적잖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청주고 주권은 작년부터 줄곧 후보로 거론되어온 유일한 고졸 투수로
통합니다. 체격 조건(181cm 82kg)은 대학 선배 형들과 비교해 다소 왜소한 편에 속하지만 제구능력 만큼은 전체 후보 중
최고로 손꼽힙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황금사자기 대회 1회전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전반기 평균 자책점이 1점도 채 되지
않는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후반기 주말리그에 들어와선 체력저하 탓인 지 좀 부진합니다. 3경기에서 8실점(8자책).
특히 6일 세광고전에서 8이닝 6실점을 기록하는 등 방어율이 3점대 후반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래도 고교 3년 평균 자책점이
2.30에 불과, 가장 안정된 구위와 꾸준함은 여전합니다.
고교 투수가 매 번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스카우트계의 반응. 이번 우선지명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현장 반응입니다.
5
명의 후보 가운데 마산 용마고 김민우는 가장 우수한 체격조건(187cm99kg)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그는
우선지명 후보에 감히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한 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등판하지 않아 재기에 반신반의
했던 겁니다.
시즌 초 울산공고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을 때 까지만 별 반응을 불러 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부권
리그에서 4경기 26.2이닝 4승 방어율 0을 기록하며 마산 용마고를 조 1위로 끌어 올렸고 자신도 MVP와 우수투수상을
휩쓸었습니다. 그 여세는 황금사자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투타를 병행하며 팀의 결승행까지 이끌었습니다.
비록 전국 대회 첫 정상 탈환 문턱에서 서울고 타선을 제압하는데 실패,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기엔 충분했습니다.
한동안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보였던 서울고 최원태는 현재까지 더 이상의 추가 소식이 없이 국내 잔류가 유력해 보입니다. 모
구단으로부터 제시 받은 계약금 액수가 예상 보다 훨씬 적어 그럴 바 엔 국내 드래프트 참가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린 듯 합니다.
그렇다고 kt가 군침을 삼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현장의 시각입니다.
kt는 2015시즌부터 1군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지난해만큼 여유가 없습니다. 최원태의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덥석 잡을 순 없다는 겁니다.
묵직한 직구의 스피드는 일품이지만 컨트롤이 불안정 하고 아직 기량을 가다듬어야하기에 기존 구단이라면 영입 0순위겠지만 신생구단에겐‘그림의 떡’인 셈이죠.
대졸 투수 한명은 무조건 간다?
그럼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부 족한 전력을 신인 지명으로 채우기는 불가능 합니다. 결국 신생구단에게 주는 메리트 내에서 최대한 해결해야 합니다. 각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인 외 한 명씩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고 FA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또한 5선발 가운데 외국인 투수로 3자리를 채운다 치면 나머지 두 자리에 대한 부분 그리고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어떻게 꾸리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런데 타 구단이 과연 쓸 만한 투수를 넘겨줄까요? 마무리로 가능한 선수를 미포함 시킬까요? 결국 자체 내에서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필승조 계투 한 자리를 책임 질 수 있는 투수로는 홍성무가 제격입니다. 긴 이닝 보단 짧게 1~2이닝 정도를 전력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전년에 비해 주춤하지만 그래도 183cm 93kg의 견고한 신체조건에서 뿜어내는 직구의 평균 구속이 140대 후반. 타자의 몸 쪽에 바짝 붙여 던질 줄 아는 배짱과 타이밍을 뺏는 노련함은 살아 있습니다.
만에 하나 kt가 홍성무 카드를 포기한다면? 롯데는‘만세삼창’을 외치며 덩실덩실 춤을 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첫 카드를 홍성무로 간다면 두 번째 이자 마지막 카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kt 스카우트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민우는 선발과 중간 어디든 가능한 전천후 투수로 프로 못지않은 강약조절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권은 현재 넥센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신인 하영민과 비슷한 성향을 지닌 고졸답지 않은 침착함과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투수입니다.
만약 이들이 kt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KIA와 한화가 단숨에 1차 지명 선수로 데려갈 것입니다.
김
민우는‘올해부터 유급생은 1차 지명대상자에서 제외’로 결정되어 해당 팀인 NC는 물론이고 kt도 1차 지명에서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kt 직행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2차 드래프트에 나서야 합니다. 8월25일 개최 될 예정인 2차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호명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참고로 첫 번째 지명권은 한화가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언급 되지 않았던 의외의 선수가 지명될 일말의 가능성도 있을까요? 비록 확률은 낮지만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를 꼽자면 배명고-경희대 4학년 이호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호중은 183cm 96kg의 좋은 체격 조건으로 지난해 14경기(71이닝) 등판 7승 4패 평균가책점 2.15를 기록했고 올해는 총 9경기(43.1이닝)에서 4승 1패 탈삼진 44개를 기록하며 1.47이라는 낮은 방어율을 보이며 현재 대학 no.1 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4년 전체 평균 방어율이 2점대 초반. 소리 소문 없이 꾸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스카우트들은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뛰어난 완급조절능력과 게임 운영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kt의 지명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후보로 거론되기에 충분한 다크호스라 하겠습니다. 이호중은 서울 출신이라 넥센-두산-LG(올해 1차 지명 순번) 중 한 팀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kt는 8일(일) 오전부터 마라톤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긴 토론 끝에 합의점을 찾아 9일 오후 6시 2명의 선수를 공개하게 됩니다. 모쪼록 최선의 선택으로 최고의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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