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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산이 승리하면서 싸대기 동맹 2승 2패로 균형이 맞추었습니다. 현수가 조명때문에 공을 놓치자, 강봉규도 역시 조명때문에 공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두산은 양신의 홈런 신기록을 하나 더 적립해주었고, 삼성은 박복했던 김상현의 승 하나를 챙겨주었습니다. 두 팀 모두 선발이 6이닝 넘게 공을 던졌고, 불펜 소모도 크지 않았습니다. 두 팀간의 믿음과 신뢰로 구축된 싸대기 동맹이 더욱 공고해진 것을 확인한 경기였습니다.



다만 삼성의 최근 페이스가 안좋다는 것과, 두산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겠네요. 삼성은 최근 믿었던 불펜의 붕괴로 힘겨운 한경기 한경기를 치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두산과의 3연전 동안 불펜의 힘을 다시 찾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군요. 해감독과 달감독이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서로 무리수를 주지 않더군요. 이기든 지든 순조로운 경기 흐름을 보이며 선발 투수 길게 가고, 불펜 투수는 아끼며, 또 타자들도 그리 악착같은 느낌이 안듭니다. 때문에 이번 3연전 거치며 삼성과 두산 모두 불펜을 크게 소모할 것 같지 않고, 주말지나 새로운 주가 시작되면 양 팀 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 같습니다.

두산은 최근 7연승 중인데, 고무적인 것은 7연승 내내 무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승이 계속되면 연승을 이어가기 위하여 무리수를 두기 마련인데, 이번 두산의 7연승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선발 투수들은 최소 4이닝 최대 7이닝씩을 채워주었고, 불펜 투수들은 2경기를 초과하며 연투하지 않았습니다. 타자들도 고영민, 이종욱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잘해주고 있습니다. 김재호 - 민병헌 -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들은 김경문 감독의 작전을 잘 수행해주며, 두 국대 타자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현수 김동주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깔끔히 차려진 밥상을 싹 비우고 있습니다. 최근 최준석의 컨디션이 하향세인데, 김동주 김현수의 활약은 최준석의 하락세를 느끼지 못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칭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산 투수진은 다음과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상황	출장	선발	이닝	안타	홈런	실점	자책	볼넷	삼진	승	패	홀	세	ERA	R/9	WHIP	K/9	K/BB	OAVG	OOPS
전체	128	32	290.1	267	28	132	118	105	228	19	11	15	7	3.66	4.09	1.28	7.07	2.17	0.248	0.698

8개구단 전체 평균 방어율이 4.54에 달하는 데 두산 투수진은 전체 평균보다 1 가까이 적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팀에 비해 볼넷이 적다는 것이 두산 투수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8개구단 중에서 1,2위를 다툴 좋은 수비팀을 가졌다는 것은 팀의 투수력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두산 투수진이 강한 것은 튼튼한 불펜진 덕입니다. 불펜진을 믿는 선발 투수진은 최소 4, 5이닝만 확실히 막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력 투구를 하여 질과 양 모두 떨어지는 선발이 실력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두산의 선발진은 김상현, 김선우를 제외하고 긴 이닝을 소화할 능력이 되지 않기에 불펜진의 존재는 더욱 더 소중합니다.

두산 불펜진은 승리조 - 고창성, 이재우, 임태훈, 이용찬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패전처리 및 스윙맨으로 노경은, 박정배, 금민철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불펜진과 선발진의 성적입니다.

상황	출장	선발	이닝	안타	홈런	실점	자책	볼넷	삼진	승	패	홀	세	ERA	R/9	WHIP	K/9	K/BB	OAVG	OOPS
선발 등판	32	32	165.1	175	20	89	84	60	112	12	7	0	0	4.57	4.85	1.42	6.10	1.87	0.280	0.780
구원 등판	96	0	125.0	92	8	43	34	45	116	7	4	15	7	2.45	3.10	1.10	8.35	2.58	0.205	0.58

두산의 불펜진은 2.45라는 경이적인 구원 방어율을 보이고 있으며,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성적을 자랑합니다. 비록 우완 일색의 불펜진이지만, 각기 다른 특색을 지녀 다양한 상황에 맞게 등판시키고 있고, 양적으로도 풍부하여 2경기를 넘어서 연투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신인 고창성과 임태훈은 3~4이닝을 막아주는 능력도 지녔기에,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하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작년에 이어 금민철이 하는 역할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 뛰어난 구위는 아니지만, 땜방 선발 역할을 해주고, 지는 경기에서 이닝을 처묵 처묵하며 팀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5월 초에 느즈막히 올라와 아직 14.2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1.84라는 좋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길고 험난한 페넌트레이스에서, 누군가는 적절히 해주어야하는 궃은 일을 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무난히 잘할 것 같아 금민철의 존재가 든든합니다.


P.S 두산 투수진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김명제가 두산 방어율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어제경기까지 32 경기를 치루는 동안 132실점을 하였는데, 단 20이닝을 던진 김명제가 20실점을 했습니다. ㅠ ㅠ 하하하하 2군 내려간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총 실점의 1/6을 차지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