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롯데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게임을
직관하고 왔습니다.

결과는 3대2로 패했고, 그래서 조금 아쉽지만
어려운 시즌, 피말리는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이겨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사랑한다 롯데야..


홍성흔 선수에 대한 4연속 볼넷이 많은 이야기가 되고 있네요.
오늘 잠실 현장에서 홍성흔 선수에게 볼넷을 낼 때 마다
야유를 보냈습니다. 승부하라고!~~ 고래고래 고함지르면서요..

하지만.............................

저는 오늘 엘지와 김재박감독의 선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용택 선수에 대해선 어떤 선택의 여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구요.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니까요.
박용택 선수가 나올 수 있었던 말던, 그의 마음이 이래던 저랬던.
그건 모두 추측일 뿐이지요.

다시 한 번 부언하지만 출전 선수의 선택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란데
걸겠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오늘 4연속 볼넷 상황 그리고 박용택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박용택 선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의 고유권한...
4연속 볼넷...

저는 이게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란 경기는 순간 순간이
승부의 연속이고, 그 승부의 중첩이 한 경기를 이루는 스포츠죠.
그리고..
프로야구는 그렇게 중첩된 승부로 이루어진 경기들의 긴 레이스입니다.
즉 야구란 승부와 데이터가 결합된 스포츠란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그래서 제가 빠져들고,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스포츠가 야구입니다.

야구 경기에서 우리는 고의사구를 결정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어려운 승부 끝에 걸러도 좋다는 식의 대결을 비난하지 않고,
보내기 번트를 비난하지 않으며, 왼손 타자에 왼손 투수를
내는 것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야구는 승부이자 동시에 누적된 데이터의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누적된 데이터는 단발적인 승부 만큼이나 또 다른 방식과 느낌으로
재미를 주며, 동시에 야구란 스포츠의 독특한 성격을 형성합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시 논할 기회가 있을 듯.

어쨌든 정규리그 수위타자를 가리는 것을 다만 오늘 한 경기의
승부 만으로 또는 승부 회피만으로 그 의미를 모두 소구하는데는
반대합니다. 수위타자는 오늘 한 경기의 네타석에 모두 결정나는 것이
아니라 정규 시즌 내내의 누적 데이터에 의해서 결정 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경기의 홍성흔 타석 그리고 수위타자 경쟁은 그 두가지
가 중첩된 것이죠.

오늘 김재박 감독의 선택은 오늘 경기의 승부적 관점에선 
아쉬운 면이 있지만, 누적 데이터의 관점으로선 당연한 것입니다.

제가 뿌리 부터 롯데팬이지만 저는 오늘의 선택을 정당한 것으로,
그리고 정정당당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홍성흔 선수의 타석마다 매 순간
아쉽고 야속했지만, 동시에 2009시즌 전체를 조망하고 같이 겪은
팬은로서 김재박 감독의 선택에 대해 비난의 감정없이, 그리고
아쉬움의 감정도 없이 수긍합니다.

오늘 경기는 롯데에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홍성흔 선수에겐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 기회였지만, 동시에 백 몇 십게임 가운데
한 경기일 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한 경기가 홍성흔 선수에게서 수위타자의 타이틀을
뺏어갔다고 생각지 않으며, 수위타자를 차지하기엔 홍성흔 선수가
앞 선 백 몃십게임에서 박용택 선수보다 몇 리 모자랐다고 받아들입니다.

혹 오늘 경기가, 오늘 네 개의 연속 볼넷이 너무 치명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야구란 스포츠에서 너무 단발성 승부에만
집착하신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을 드립니다.

야구란 스포츠의 또 다른 한 면인 누적된 데이터의 경기란 면을
잊고 계시진 않으신가하는 질문도 동시에 드립니다.

박용택 선수의 수위타자 등극을 축하드리고,
홍성흔 선수에겐 수위타자에 조금 못미친 시즌 경과에
아쉬움과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롯데의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자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