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 분. 예전 엠팍에서 활동하던 분 같은데. 바다에 정착 했나 보군요.

수십년간 야구를 보면서 그리고 동네야구 수준이지만 직접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느꼈던 건 이놈의 야구는 너무나 unfair하다는 것이었어요. 기사에 이런말이 나오지요. 타자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투수는 언제 내 머리를 날려버릴 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는 투수. 소위말하는 head-hunter라고 불리우는 라이언, 로켓, 페드로같은 과의 투수들이죠. 분명 야구역사는 이들이 위대하다고 기록하고 있지만(로켓의 약물논란은 논외로 하고) 직접 상대하는 타자입장에서는 저놈이 나를 죽일 지도 모르는, 사실 심심찮게 타자의 머리를 노리고 공을 던지기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죽지않기 위해서는 언제든 도망갈, 즉 공을 피할 준비를 하고 있게 만드는, 그리하여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투수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일종의 hard stuff를 무기로 위협구로써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인데 이게 과연 정당한가 하는 점입니다. 마이크 슈미트는 필리스의 4인을 총평하면서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고 하죠 물론 야구란 원래 unfair한 스포츠야 라고 전제하고 본다면 맞는 말이지만 선수는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동업자 정신과 스포츠맨쉽에 입각해보면 가장 비열한 선수들을 가장 위대한 선수로 둔갑시키고 있는 스포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단 위협구만이 아니죠. 원문에도 나오는 얘기지만 100마일 피처가 내 얼굴로 공을 던져요. 하지만 공은 내 머리로 날아오다가 급격히 휘어지면서 포수미트로 유유히 빨려들어가요. 그 공이 내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여 필사적으로 피한 나는 아주 우수꽝스러운 모습으로 넘어져 있고 관중들과 덕아웃에서는 겁쟁이는 꺼져라며 야유를 퍼부어요. 과연 이게 fair한걸까요. 오히려 그런식으로 타자들을 겁박하는 투수들이야말로 야비하고 비겁한것 아닐까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그리고 보면서 늘 한 구석이 찝찝해지는 부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스트라익을 던져 타자를 요리하는 필리스 4인방이나 매덕스과의 투수들이 좀 과소평가되어 있는 기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추천하고싶네요.ㅎ.

그런데 확실히 야구는 언페어스포츠인것 같습니다.

하하~ 리플 재밌게 읽었습니다. 본문에도 적었지만 7-80년대 야구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이 쓴 글 같아요. 저는 그에 대한 평가는 보류했습니다. 체인지업을 과소평가하고 커브를 고평가한다는 것도 좀 걸리더군요. 체인지업을 하멜스만큼 던진다라는 게 쉬운게 아닐텐데 말이에요. 공을 챌 줄 안다는 전제 아래, 야구공 실밥을 잡아보면 초보가 따라하기 쉬운 공은 오히려 체인지업보단 커브죠. 컨트롤은 더 어려울지 모르지만. 피칭의 흐름 자체가 변화해있으니 어느게 좋다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현재 에이스들을 저평가하고 있죠.

헌데 ㅎㅎ 저는 리베라, 닥, 리 이런 선수들 공도 불공평한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지라;;; 99개 던지고 셧아웃...그럼 삼진이 적냐면 그것도 아니고. 공 많이 던지게 해서 내려보낼 수도 없고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아, 한마디 더 하자면, 저 역시 클래식한 투수들에 대한 향수가 있어요. 그런 선수가 인기있는 건 당연한거 같아요. 팀에 보탬 그런거 둘째치고 툴플레이어보단 홈런타자 뭐 이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