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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이대호(32)가 30홈런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올해 홈런 30개를 치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이대호는 국내무대에서 11년간 뛰면서 2010시즌 44홈런 포함 개인 두번째 타격 3관왕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30홈런을 채운 적이 없다. 오릭스에서 뛴 앞선 두 시즌 모두 24홈런과 91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대호. 스포츠경향DB

이대호는 “아키야마(고지)감독에게 (우승) 헹가래를 선사하고 싶다”는 말로 소프트뱅크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아직 프로 데뷔 후 우승 경험도 없다.

고향 부산에서 비행기로 50분도 안 걸리는 새 연고 도시 후쿠오카에 대한 소감을 기자들이 묻자 이대호는 “기내에서 신문 두 면 읽는 동안 도착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웃겼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키야마 감독은 “이대호를 붙박이 4번 타자로 기대하고 있지만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이대호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해 실력으로 4번 자리를 꿰차기를 바랐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4번 타자를 맡으면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켜 후쿠오카의 영웅이 되고 싶다”는 결의로 화답했다.

이대호는 동갑내기로 올해부터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를 맡게 된 오승환을 두고 “솔직히 아주 좋은 투수”라고 극찬하면서도 “리그가 달라 교류전에서 한 해 4차례 격돌하는 것이 전부”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