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주사위가 던져졌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있는 윤석민(28)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됐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22일 밤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달러(약 1650억원)에 입단 계약하기로 합의하면서 FA 시장에 남은 투수들의 이동 출구가 활짝 열렸다.

그동안 대부분 구단들이 다나카 영입 가능성을 고려하는 바람에 FA 투수시장은 정체 상태였다. 선발진 일부 자리를 비워둔 구단들이 많지만 ‘다나카 변수’를 이유로 들며 다른 FA 투수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하지 않는 경향 때문이었다. 미국 언론이 평가한 FA 투수 순위 30~50위 사이에 있는 투수들이 대부분 이런 이유로 아직 미계약 상태다. 윤석민도 여기 포함된다.

윤석민

그런데 이제 다나카의 진로가 양키스로 확정되면서 윤석민에게 관심있는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차례가 됐다.

윤석민 측은 2개 이상 구단과 이미 진지하게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윤석민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해오기도 했다. 이제 다나카에 대한 미련을 접은 다른 구단들이 추가로 윤석민을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는 구단들도 더이상 여유를 부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시점이 됐다.

메이저리그 한 관계자는 “일찍 시작하는 구단은 2월7일부터 투수조 스프링캠프를 연다. 아직 선발을 못 채운 구단들이 여럿이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전력 보강을 완성해야 제대로 캠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초에서 중순 사이에는 모든 구단이 현실적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전력 보강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윤석민의 진로도 향후 보름 사이에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윤석민은 지난해 10월14일 미국으로 첫 출국해 두 달 이상 LA에 머무르며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12월 중순 귀국해 연말을 한국에서 보낸 뒤 지난 17일 다시 출국해 LA에서 운동하며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석달 동안 특별한 진척이 없었지만 이제부터 진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성공 혹은 실패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