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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진출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오승환(32·한신)이 훈련 첫 날부터 슬로 커브를 선보여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오승환이 25일 오키나와 기노자에서 캐치볼을 하면서 90㎞대의 슬로 커브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최고 속도 157㎞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해 온 마무리가 새로운 구종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한신 오승환

오승환은 지난 23일 일본으로 출국해 24일부터 팀 훈련에 조기 합류했다. 한신의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시작이다.

훈련 첫 날부터 오승환은 소수의 취재진과 관계자만 있는 훈련장에서 캐치볼을 하다가 슬로 커브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캐치볼 막판 약 20m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다가 느린 공을 던졌고 취재진의 물음에 커브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캐치볼을 할 때부터 훈련이라는 느낌으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지금은 불펜 피칭을 하기 전이라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일반적인 커브는 실밥에 검지와 중지를 걸친 뒤 새끼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실밥을 누른다”며 “그러나 오승환은 실밥을 거의 수직으로 검지와 중지를 걸어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90도의 각도를 유지하며 엄지를 한마디만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슬로커브에 대해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의 별명인 ‘돌부처’를 본따 ‘부처 커브’라고 이름을 지었다.

삼성 투수 코치를 지낸 오치아이 에이지 야구 평론가는 “오승환은 오래전부터 느린 변화구를 익히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포수가 타자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포수의 사인대로 따라갈 것이다”라며 “(커브는) 연습이나 경기에서 포수와 의논해서 포수가 좋은 공이라고 생각하면 사인을 내 줄 것이고 좋지 않다고 생각해 사인을 안 내면 던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의 커브를 “돌직구와 상반되는 마시멜로처럼 부드럽다”고 설명하며 “오승환의 한계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