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저는 매니가 보스턴과 갈라설 때 저놈 잡아라 쪽이었습니다.

매니가 성적 이상으로 보스턴의 심장이라고 봤던 거죠. 그리고 그 근거 중 하나가 오티스였습니다.

매니는 욕심쟁이입니다. 게다가 약쟁이죠. 늙었고 한치 앞도 못 볼 요량인데도 무려 4년에 1억을 요구했습니다.

개소리 맞죠.

그러나 그럼에도 엡스의 뛰어난 협상력으로 어떻게든 매니를 2년+알파로 잡았더라면? 과연 오티스가 이렇게까지 박살 났을까, 라인업이 이토록 끔찍하게 폭삭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뭐 우리 팀이 4연승 스윕 했다고 여유부리는 건 아닙니다. 어쨌거나 보스턴이 건강해야 저 힘든 양키스를 조금이라도 물어뜯고 그래야 서로 피를 흘려야 우리도 기회가 있기 때문인데... 지난 4연전... 정말이지 아찔하더군요...이게 보스턴이야? 이게 우리팀 레알이던 2008년 뿌리쳐도 뿌리쳐도 엉겨붙던 그 끈질긴 보스턴이냐? ㅡ,.ㅡ



꽤 잦은 일인데 한 선수의 거취로 팀의 운명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시나와 지암비가 양키스로 오자 지터의 인터뷰가 "그들은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나이다" 이런 얘길 했었는데.... 정말로 그 뒤로 양키스는 우승불임증에 걸려버렸죠. 가장 먼저 일어난 변화가 지암비 덕에 주제도 모르고 스윙이 커져버린 라인업... 토레가 아무리 살살 쳐라해도 안 통하던 그 때... (제가 이것을 근거로 양키스가 2008년까지 우승 못 한다고 당시에 예언했었는데 정확히 맞았죠. 왜 2008년 이냐고요? 그때라야 처분이 가능해지니까요 쩝...)

결국 이 둘이 나가고 양키스는 다시 새로운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보스턴도 한번의 패착이 있었지만 이 다음 선택을 신중히 잘 하시기 바랍니다. 누굴 내보내고 누굴 잡아야 할지 뻔히 보이지만 내 말 들을 리는 없으니 걍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