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마로 단장이 오늘보니 돈 문제를 또 언급하는데...

박찬호의 선언이었던 "선발 우선"이란 건 결국 선발의 꿈을 접어줄테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거나 마무리 자리를 달라거나 하는 것이었던 듯 합니다.

사실 냉정히 말해 벌써 몇년을 죽을 쑨데다 작년에도 선발로 7점대인데 2점대 불펜으로서의 자기 가치를 팽개치겠습니까? 후자를 택한다면 의외로 롱런할 수도 있고... 김병현이 말했듯 불펜으로서의 고됨이 있는 법인데 박찬호는 사실 이걸 단 몇달만에 소화해 낸 적응력이라... 어찌보면 박찬호 데뷔 시절엔 젊은 애들을 바로 마무리를 안 시켜 그렇지, 동양인으로서 이례적으로 160km 강속구에 브레이킹과 라이징 패스트볼 최소한 투피치만은 데뷔초부터 대단했으니 초장부터 마무리로 키웠더라면 더 맞을 캐릭터였을지도 모르죠. 박찬호가 이닝이터였던 적은 딱 한두 시즌 뿐이고 이제보니 몸도 빨리 푸는데다 차라리 1이닝 승부라면 도리어 간이 부은데다 괜히 어슬픈 서드 피치에 고민 안해도 되었을테고...

여튼 지금은 불펜으로서의 몸관리도 확실하고 이미 산전수전 노장에 살아난 파이어 패스트볼과 전통의 브레이킹, 나날이 위력이 더해가는 싱킹성 또는 투심... 관계좋은 필리스, 게다가 릿지가 결국 언젠가는 사고를 칠 구단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올 시즌초반 마무리 부재시 마무리 보직을 줄 것을 전제하고 좀 적은 금액에라도 남았으면 하네요. 안되면 7~8회 투수로 돌아오면 그만이고.


사실 찬호가 자신이나 처가집 재력을 생각할 때 1~2백만불이 아쉬울 그런 입장은 아니죠. 단지 자존심입니다. 프로의 가치란게 결국 몸값이고 몸값이 크면 슬럼프에서도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는게 구단의 입장이라... 허허

필리스 좀 어렵더라도 1+1 계약으로 300만 기본에 불펜 옵션 300만 더 붙혀서 계약해 그냥, 대신 릿지 돌아오기 전까지 마무리 시켜주고, 그때까지 성적이 나쁘면 7~8회로 돌아간다고 약속하고. 소심쟁이들 사나이들이 계약하는게 뭐 이리 뜨뜨미지근들 하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