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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타 까맣게 그을린 얼굴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을 증명했다. 오승환(32·한신)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오승환은 2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24일부터 팀과 함께 오키나와 기노자로 떠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지난 해 12월 18일 괌으로 떠난 오승환은 삼성 투수들과 함께 35일간 개인 훈련을 했다. 일본 진출 첫 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른 만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훈련에 열중했다. 그리고 22일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취업 비자 발급 문제를 처리한 뒤 하루만에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한신 오승환

구릿빛 피부가 된 오승환은 좀 더 홀쭉해진 모습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 팀에서의 첫 스프링캠프를 앞둔 그는 “많이 설레고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괌에서의 훈련은 만족스러웠다. 주로 하체 웨이트에 신경을 썼으며 불펜 피칭과 80m 롱토스 훈련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왔다. 오승환은 “괌에서 훈련을 잘 마친 만큼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 했던 대로 성적을 내고 싶다”며 “몸 상태는 작년보다 좋다”고 자신했다.

개인 훈련 파트너이자 친한 선배인 임창용의 조언도 많이 듣고 왔다. 오승환은 “함께 운동 하면서 일본 진출 선배로서 음식부터 일본 타자 성향, 생활 전반적인 것까지 모든 것을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의 조언은 “하던 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의 기록을 다 깨고 와라”는 격려까지 듣고 왔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 통산 128세이브를 올렸다.

KIA 선동열 감독과 이승엽도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선 감독은 괌에서 “한국에서 했던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삼성에서 라커룸 옆자리였던 이승엽도 “지금 네가 던지는 공을 던지면 통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마무리 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오승환은 기록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해외 진출 선수 중 류현진은 선발 투수, 이대호와 추신수는 타자이지 않나. 나는 마무리로서 세이브로는 목표를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일본 내에서 가장 적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적게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왔지만 이같은 목표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신도 오승환을 향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구단 전력 분석팀에서도 팀의 주축 타자들의 자료를 준비해줬다. 오승환은 괌에서 틈틈히 개인 노트북으로 자료들을 보면서 공부했다.

일본어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오승환은 “현지에 가면 언어 습득이 더 빠르다고 들었다. 일본 야구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어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