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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스탯을 분석하는 방법중에 K%,BB%,GB%,LD%,FB% 다섯가지 수치로 살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서 볼넷을 얻거나 삼진을 당하거나 공을 치거나 3가지 중에 하나고 친 공은 그라운드볼 타구, 라인드라이브볼 타구, 플라이볼 타구 3가지로 나눕니다.

얼마전 한게에서 어떤분이 왜 라인드라이브 타구랑 플라이볼 타구를 구분하느냐는 질문이 나온 적이 있는데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평균적으로 (무려)75%의 안타가 될 확률이 있으며 의외로 장타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습니다. (즉 타율에 비해 장타율은 1.3배 수준. 대부분 단타이고 종종 2루타가 나오며 홈런은 아주 가끔 나옵니다. 물론 매니처럼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홈런을 많이 치는 예외도 있지만 말그대로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게다가 타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반면에 플라이볼 타구의 결과는 천차만별입니다. 파워히터는 안타가 될 확률이 3할이 넘고 장타율이 7~10할 정도 되는 반면 파워가 떨어지는 타자가 플라이볼을 치면 안타칠 확률은 1할대에 장타율도 3할 안팍이 되기도 하죠. 그라운드볼은 타자의 1루에 도달하는 스피드와 운이 많이 작용하며 1,3루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가 아닌한 모두 단타에 그칩니다.

후안 피에르가 플라이볼 비율이 높고, 호세 몰리나가 땅볼만 주구장창 치면 결과는 ? 흠..

 
결국 타자는 자기의 툴에 맞는 타격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평균 75%의 타율을 보장하는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높은게 무조건 좋겠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평균적으로 19~20%인데 매니 라미레즈 처럼 최고의 퓨어히터 조차도 커리어 23~24%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늘리고 싶다고 팍팍 늘릴수 있는게 아니지요.

발이 빠른 선수는 플라이볼 비율을 줄이고 라인드라이브+땅볼 위주로, 파워히터는 땅볼비율을 줄이고 라인드라이브+플라이볼 위주로 쳐야 자신의 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마이너 커리어 동안 추신수 선수는 땅볼비율이 무려 57%나 (GB 57.0% LD 13.1% FB 29.6%)되는 그라운드볼 히터 였습니다. 발빠른 좌타자이다 보니 타율은 어느정도 유지 할수 있었지만 장타율은 좋을 수가 없었죠. 그러나 최근 1년 반 메이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때 수치를 보면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22%에 나머지는 땅볼과 플라이볼로 반반쯤 나누어진 (아주 이상적인) 라인드라이브 히터로 변신합니다. 즉 공을 띄우는 법을 배우게 된 셈이죠. 당연히 파워수치도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흥미로운건 추신수 선수의 마이너 시절 플라이볼 타구의 결과인데

0.403 0.386 0.933 1.319

보시다시피 4할대 타율에 9할대 장타율. 이 정도면 이미 마이너에서 상당한 파워 포텐셜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마이너 스카우트의 눈에 이런 파워 포텐이 보였을테고 그래서 한때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몇 년째 땅볼만 치면서 파워수치가 지지부진하자 코어외야수 치고는 파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평가가 떨어졌던 게죠) 빅리그 올라와서 파워가 는게 아니라 빅리그에 와서 공을 띄우는 법을 배운후에 잠재된 파워 포텐셜이 터졌다고 생각됩니다.

추는 지난시즌 삼진을 참 많이 당하면서도 3할을 쳤습니다. 친 타구가 안타될 확률이(BABIP) 높았기 때문이죠. 추의 지난시즌 BABIP는 .376로 메이져 탑인 이치로, 지터의 커리어 수치보다 좋았습니다. BABIP가 행운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연 추가 내년에도 이렇게 높은 수치를 유지할수 있을것인가는 의문입니다만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평균보다 훨씬 높고,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발빠른 좌타자이며, 플라이볼 타구가 안타나 홈런이 될 평균이상의 파워를 지니고 있음을 감안할 때 좋은 BABIP를 기록할 것이 기대되죠. 세이버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내년시즌에 대략 .350~.360 정도 예상된다고 합니다. 빅리그 평균 BABIP가 3할이 약간 안되니까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죠. 3할을 유지하려면 삼진수를 줄여야 하고 그렇지 못한다 해도 대략 2할8푼대는 쳐줄거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