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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극도로 강한 팀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 예로 들고 싶은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입니다.

팀타율 MLB 26위
팀득점 MLB 22위
팀홈런 MLB 24위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제외한 10+ 홈런타자 아직까지 없음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제외한 3할타자 아직까지 없음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작년에 팔아치움
2선발을 보던 크리스 영이 1경기만 뛰고 이탈
0.39의 방어율을 기록중이던 불펜 팀 스타우퍼가 이탈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이 팀이 돌아가는거 자체가 신기하지만
NL 승률 1위를 기록중입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 방어율은 세인트루이스에 이은 2위입니다.
피비의 댓가로 받아온 클레이튼 리차즈가 2.74 102.0이닝으로 맹활약하고 있고 맷 레이토스가 2.85 91.2이닝의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초반 달리던 존 갈란드의 페이스가 떨어졌고 작년 좋았던 케빈 코레이라가 올시즌 부진하고 있지만 각각 8승과 5승을 거둔 상태죠.

하지만 이 팀의 진짜 강점은 불펜입니다.
불펜 방어율이 2.73로 1위 250.1이닝을 소화하면서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력한 에이스 투수가 없기 때문에 불펜의 의존도가 높아보이긴 하지만
불펜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정말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도 됩니다.

선발과 불펜이 강한 팀이 성적이 안나온다는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죠.
비슷하게 투수력을 강화시켰던 시애틀은 불펜과 선발의 격차가 좀 나거든요.

샌디에이고 불펜진의 성적은 이렇습니다.

Heath Bell 32세 3승 0패 21세이브 1.93 33경기
Edward Mujica 26세 2승 1패 3.18 32경기
Luke Gregerson 26세 2승 2패 1.60 37경기
Mike Adams 31세 1승 1패 2.19 37경기
Joe Thatcher 28세 1승 0패 1.65 24경기


저 선수들은 전부 마이너시절 듣보잡이거나 화상들이었죠.
샌디에이고로 이적해서 전부 대단한 활약을 한 선수들이죠

루크 그레거슨은 칼리어 그린을 내주면서 받아온 2명의 유망주 중 한명이고
조 댓쳐는 스캇 라인브링크를 내주면서 받아온 3명의 유망주 중 한명이고
에드워드 뮤지카와 마이크 아담스는 몇번의 방출을 거쳐서 올라온 선수입니다.
부동의 마무리 히스 벨은 벤 존슨과 존 애킨스(넵, 그분 -_-)와 맞트레이드 되었던 선수고 말이죠.

이는 정확한 스카우트(그레거슨, 댓쳐, 벨)와 확실한 코칭(뮤지카, 아담스) 그리고 펫코 파크의 위엄이라고 볼 수 있죠.

명 투수코치 출신인 버드 블랙 감독의 이론은 많은 비난을 받은 선동렬 감독의 철학과 일치합니다.
다만 불펜으로 쓰는 선수들의 기대치가 너무나 낮은 선수들인데 비해 그 선수들을 최고의 실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죠. 선발에는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는 것이고요.

이러한 극도의 투수 야구로 현재 샌디에이고는 계속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NL이 최근래 최악의 투고 타저이기 때문에 타격이 강한팀의 메리트가 사라져가기 있기도 하지만 말이죠.


여튼간에, 요 몇년간 버드 블랙의 야구 참 오묘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