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한게에 적으려고 했던 글인데, 제목도 좀 바꾸고 해서 엠게에 올립니다. 뭐 그닥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만 제 나름대로 정리도 하고 다른 분들께도정리가 된다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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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를 제련하는 것은 쓸만한 선발 투수를 만드는 것에 비해 너무 쉽습니다. 가치라는 것은 그 선수의 가치에 대응하는 선수로 대체하는 것이 얼마나 쉽고 어려우냐에 따라 결정지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체계적인 투구메카니즘 교육의 발달로 인해, 마이너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은 즐비합니다. 변화구 하나만 장착시켜서 메이저에 올려도 불펜투수로 쓸 수 있죠. 

매년 깜짝 등장하는 정상급 셋업맨 중에서는 신인투수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포시에 오른 팀을 봐도 그래요. 다져스만 해도 올해 파코 로드리게스가 있죠. 

마무리도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베테랑 마무리투수의 가치가 높지 않아요. 올해만 봐도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활약한 팀이 적지 않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에인절스, 다져스(물론 작년도 부분적으로 마무리였지만), 피츠버그, 밀워키, 보스턴 등등이 어렵지 않게 새 마무리가 올라와 활약했습니다. 그 중엔 노망주들도 있었죠. 

템파베이는 이런 것을 가장 적절히 이용한 팀인데, 마무리에 쓰는 돈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팀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하다가 몸값이 올라가면 모두 방출하고 새롭게 불펜을 꾸렸죠. 템파베이가 선발유망주들을 메이저에 올려 쓸 때 얼마나 신중하게 올리는지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 모습은 도드라집니다. 그리고 매년 불펜으로 인해 크게 고생한 적이 없습니다. 

반대로 FA로 마무리를 영입한 팀은 적지 않게 실패했죠. 파펠본이 지금 그나마 잘하고 있고, 릿지, 케이로드, 그리고 지금 드러누운 필리스의 전 마무리투수 누구죠? 하여간 그러지 않아도 아까운데 대체선수들이 결국 나오는 거 보면 더 아까워질수 밖에요. 컵스도 마무리 투수에 되도않는 포스팅으로 천만불을 썼는데(후지카와 큐지 2년) 그돈 쌩으로 날리게 생겼죠. 

하지만 kbo에선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kbo에선 구속 좋고 변화구 되면 선발투수로도 성공이 가능하고 엄청난 유망주 대접을 받죠. 메이저리그와 달리 선발로 던질 체력만 있으면 선발투수로 성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가치의 차이가 메이저보다 적을 수 밖에 없어요.

여기에다가 이닝이터들이 너무 적습니다. 용병을 제외하고 생각하면,(용병은 보통 마무리 안쓰죠. 용병 마무리와 용병 선발의 가치 차이는 더 커집니다.) 선발로 150이닝 이상 던져줄 국내투수가 많지 않아요. 반대로 불펜으로 60 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는 많죠. 그래서 3,4,5 하위 선발과 불펜투수 사이의 차이가 더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이건 불펜투수들의 이닝이 많은 국내야구 성향과도 겹치게 되겠네요. 그래서 불펜투수 중 가장 잘하는 마무리 투수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선 구속빠른 유망주들이 넘쳐났던 반면 국내프로야구는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죠. 불펜투수로 성공할만한 투수들마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