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미국 메이저리그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 류현진(27·LA 다저스)이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다저스의 선발 등판 일정상 류현진의 10승 도전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8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지난 두달간 쿠어스필드 원정, 신시내티 에이스 자니 쿠에토와의 두차례 맞대결 등을 극복하며 승리를 따냈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리그 하위권 팀들과 잇따라 만나는 비교적 수월한 일정을 보냈다.

류현진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배를 안기고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등 세 시즌 동안 두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현재는 밀워키에 이어 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강점은 마운드다. 팀 피안타율(0.227), 팀 WHIP(이닝당 출루 허용·1.15)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고 팀 방어율은 3.14로 3위에 올라 있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를 필두로 한 선발진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10승 전망은 밝다. 류현진의 최근 페이스를 보면 어떤 적을 만나다고 해서 크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이후 경기 초반 난조 약점과 홈 부진 징크스를 극복하면서 한층 더 성숙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6월 들어서는 4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피안타율도 0.233까지 낮췄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이름값에 비해 많은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팀 득점(289점), 팀 장타율(0.365), 팀 타율(0.250) 등 공격 지표는 모두 리그 중간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해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이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10월15일) 때 다시 만나서는 정규시즌 19승을 거둔 상대 에이스 웨인라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7이닝을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세인트루이스전의 선발 맞상대는 임시 선발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일 가능성이 높다. 웨인라이트는 전날이 27일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와카의 부상 때문에 임시 선발로 나서는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류현진과의 선발 대결 때 패전투수(4.2이닝 7안타 4실점)였다. 마르티네스가 메이저리그 53경기 등판 중 선발로 나선 것이 3번 뿐인 점도 류현진의 10승 도전에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