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한' 캔자스시티, 연장 12회 끝내기로 오클랜드 제압, ALDS 진출
- 작성일
- 14-10-01 15:15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까지 캔자스시티 팬들이 기다린 시간은 무려 29년이었다. 1985년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던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29년만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와일드카드 단판게임. 장소는 홈구장 카우프만 스타디움. 29년의 한을 와일드카드 단판게임에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캔자스시티가 이런 팬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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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까지 3-7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캔자스시티의 패배는 거의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8회 캔자스시티는 1사 3루에서 로렌조 케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도루-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빌리 버틀러의 적시타와 폭투로 2점을 추가해 순식간에 차이를 1점으로 좁혔다.
계속해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캔자스시티는 후속타자들이 전부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9회말 선두 조시 윌링햄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제러드 다이슨이 희생번트에 이은 도루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아오키 노리치카가 우익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으로 들어간 승부에서 캔자스시티는 10회와 11회 모두 2사 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번번히 놓쳤다. 위기를 넘긴 오클랜드가 12회초 1사 3루에서 알베르토 카야스포의 적시타로 8-7로 앞서가면서 승부의 추는 다시 오클랜드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12회말 1사 후 에릭 호스머의 3루타로 다시 기회를 잡은 캔자스시티는 크리스티안 콜론이 3루수 앞 바운드가 큰 내야안타를 날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알렉스 고든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캔자스시티는 콜론이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루 찬스를 잡았고, 결국 페레스가 끝내기안타를 쳐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도루였다. 올 시즌 팀도루 1위팀인 캔자스시티는 이날 8개의 도루를 시도해 무려 7개를 성공시키며 오클랜드 배터리를 지독하게 괴롭혔다. 반면 오클랜드는 단 한 번의 도루도 시도하지 못하며 주루 싸움에서 캔자스시티에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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