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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5월 지리산 - (4) 벽소령-남원

작성일
11-05-12 13:07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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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서부터 출발하여 벽소령까지 간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5월 지리산 - (1) 함양 추성리                           5월 지리산 - (2) 칠선계곡                            5월 지리산 - (3) 천왕봉-벽소령




6일 오후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을 때의 날씨 상황.

명색이 '고개'라고 능선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아우성과 같았다.




하루 자고 일어난 아침의 상황도 별 차이 없다. 이때까지의 공식 날씨예보는 '하루 종일 비'.


지리산을 종주한다고 하면 보통 노고단이 있는 서쪽에서부터 천왕봉이 있는 동쪽으로 하는 것을 떠올린다.

실제로는 천왕봉서부터 내려오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 반대 방향 종주를 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최고봉인 천왕봉을 찍고 나면 뭔가 성취 동기가 조금 떨어지는 게 아닐까.

노고단에서 출발했으면 날씨가 좀 안 쫗아도 어떻게든 천왕봉은 밟아보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기를 쓰고 가게 되지만,

천왕봉부터 찍으면 '에이, 볼 거 다 봤는데 날씨 안 좋으면 걍 내려가자' 는 마음이 슬며시 들게 되더라.......




하여, 벽소령에서 걍 하산하기로 결정-_-;;;;;

사진은 원통해서 눈물까지 흘리고 계신 마나님.


노고단까지 걷고 싶어하는 마나님에게 나름 합리적인 근거를 내세우며 설득했다.

- 우리가 예매해놓은 19:45발 구례구-용산 기차를 타려면 성삼재에서 16:20 또는 18:2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18:20 버스를 타면 내려가서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서울 올라가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남도 음식도 못 먹긴 억울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16:20까지 도착하기는 동행한 20대 처자의 산행 속도로 볼 때 장담할 수 없다. 산행에서 불확실한 일정은 금물.

- 하지만 지금 내려가면 편안하게 남원으로 이동하여 찜질방에서 푹 쉰 뒤 맛있는 호남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서울도 빨리 올라갈 수 있고.

- 그깟 종주. 어차피 담에 또 올 건데 그때 하면 된다.

근데 생각해보니 마나님은 지리산 종주 딱 한번밖에 안 해봤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뭔가 억울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_-;;;;




벽소령에서 음정(함양)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에 신비롭게 낀 안개.




출발한지 5분 정도만에 음정으로 향하는 찻길(!!!!!)이 나타난다.




온통 물기를 머금은 자욱한 안개.




보시다시피 아우토반이 쭈~욱 뻗어 있다.

여기서부터 마을까지 거리는 6.4km.

마음 같아서는 여기까지 택시를 부르고 싶지만 여기는 국립공원에 속한 구역이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된다.




하여, 두어 시간 마냥 걷기로 하고 출발~~~

평지니까 시속 4km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기도 하다.




아직 산중의 봄은 좀 이른 듯.




세상일이 다 그렇듯,

내려가기로 결정하니 저 멀리서부터 구름이 걷히는 것 같기도 하다-_-;;;;;




이곳에도 군데군데 계곡이 있다. 간단하게 멱감기 딱 좋은 곳이긴 한데......




전날 세석대피소에서 칠칠맞게 모자를 잃어버린 바람에 저 탈모 대두에 두건을 두르고 걸어야 했다-_-;;;;




저 머나먼 높은 곳엔 아직도 구름이 걸려 있지만,




야트막한 능선에선 이미 구름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아.........




기분에 지금쯤이면 주능선에도 구름이 없을 듯-_-;




첩첩산중.




아......... (2)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표지판상 거리로는 4km 정도지만 눈에 보이는 저기까지 실제 거리는 10km도 넘을 듯.




아예 목욕탕을 차려놓지 그랬나 싶은 계곡.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산자락 쪽은 완연한 봄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차를 잡아탈 수 있는 곳까지 적어도 네 시간은 걸어나갔어야 했는데

요즘은 내려가다가 핸드폰으로 택시를 부르면 택시가 공원입구까지 와서 기다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인월까지 2만원에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달리는 택시에서 찍어서 좀 흔들렸다-_-;




예전에는 꼼짝 못하고 저 길도 고스란히 걸어내려갔어야 했다는 말씀.




고풍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네 산천에는 저런 한옥 지붕이 더 잘 어울리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다행히 여기 장승은 무사하다.




안녕, 지리산.




자그마한 인월버스정류소에서 남원 가는 버스를 탔다.

대단히 운이 좋아서 도착하자마자 출발하는 버스를 잡아탈 수 있었다.




역시 시골(남원 정도면 촌이라고 해도 되겄쥬???) 물가가 싸다.

남원터미널 앞에서 좌판을 깐 할머니에게 '참외 얼마예요?'하고 물었더니 '만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몇개에 만원인데요?' 했더니 '아, 싹 다 가져가불고 만원이제' 하는 구수한 대답.

그래서 한 소쿠리 싹 비웠다. ㅎㅎㅎ

마침 이 때 남원 지역 최대 축제인 '춘향제'가 열렸기에 광한루나 한번 가볼까 했었는데,

찜질방에서 두어 시간 늘어지게 놀다 보니, 걍 때려치기로-_-;;;




애초에 남원에 온 목적은 이거.




네 명만 됐어도 세트 정식을 주문했을 텐데, 아쉽게도 세 명 뿐이라 굴비정식+산채정식을 먹기로.




이 동네 술 하나 시켜놓고,

이제 즐기면 된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가며 허겁지겁 탈진할 지경으로 내려오면 저런 음식도 눈에 안 들어오게 마련이지만,

그럴까봐 여유 있게 천천히 왔기에 싹싹 비워주었다 ㅋㅋㅋ




'춘향문화회관'에서는 동네 씨름대회가 한창이다.




기차시간까지는 꽤 남았기에 '로미오와 성춘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쌍화차부터 베이커리까지 잡다한 메뉴를 가진 곳에서 딩굴딩굴~~~




이런저런 좌판이 펼쳐진 광한루 주변.




이제 뉘엿뉘엿 해도 저물고,




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간.










남원역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꽃 좀 봐주고,




새마을호 맨 앞자리에 발뻗고 앉은 부부 인증샷과 함께

이번 지리산 여행기 끝~~~~~~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5-17 13:57:20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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