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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1년 1월 한겨울 설악산 - (1) 한계령-대청봉-소청봉

작성일
11-02-07 03:15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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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니, 11년이니 하는 것도 모두 사람들이 임의로 정한 것일 뿐,

다 똑같은 날들 아니겄습니까...

그래서 나들이는 계속됩니다. 주욱~~~


명절을 코앞에 두고 우리 부부가 선택한 나들이 코스는 '한겨울 설악산'.

하필이면 강추위 끝자락을 놓치지 않고 날을 잡아버렸다.




산행 출발은 언제나처럼 한계령에서부터.

한 달 전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하더니만 이제 겨울산 쯤이야 하는 자신만만한 표정의 마나님.

계단 위쪽 전광판을 보시라. 날이 너무 추워서였을까. 맛이 가 있는 상태-_-;




세 달 전에 왔을 때는 저렇게 멀쩡했었던 것이.




강원도의 기록적인 가뭄 때문에 기대했던 아찔한 설경을 만나기는 어렵지 싶어 보인다.




계절이 계절이만큼 나뭇가지들은 앙상하기만 하다.




탈레반이 따로 없을 듯한 몰골의 인증샷-_-;;;

마스크 안쪽에서 새나오는 콧김이 얼어붙어 눈 코 입 주변엔 온통 성에가 덕지덕지 ㄷㄷㄷ

하루 종일 안경도 끼지 못하고 걸어야 했다.




그래도 능선 가까이 올라가니 하얀 풍경도 제법 눈에 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서북주릉 가운데의 최대 명물 귀떼기청봉.




겨울산행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이도 많지만,

실제로는 장비만 잘 챙겨오면 겨울 산행이 훨씬 편안(?)하기도 하다.

산길을 걸으며 내내 생각했던 것이, 스키 혹은 푸대자루라도 하나 있었으면 이런 데서 신나게 타고 갔을 텐데 하는 거.




햇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거리는 얇은 얼음조각들.







드디어 능선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삼거리 표지판.

배경 하늘 색깔이 징하게 푸르기도 하면서 나무에 낀 서리는 징하게 하얗기도 하다.




아, 온통 하얗게 덮인 설산을 기대했었는데ㅠㅠㅠ

하지만 안 그래도 좋아.










이런 풍경을 티끌 한 점,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겨울 산행 최대의 매력.




물론 이런 꼴을 면하지 못할 자신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이긴 하다-_-;;




아직까지는 안면에 별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 마나님.




그에 비해 저 몰골이란-_-;;

백두대간이라 불리기도 하는 한계령서부터 중청까지의 설악산 서북주릉 풍경 몇 장 감상부터 하시고.




북주릉.




북주릉 중에서도 공룡능선.







저 멀리 중청.




후방 귀떼기청봉.




저멀리 가리봉, 주걱봉.




방금 지나온 서북주릉.




남설악을 바라보며.

겨울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 중에는 '핫팩'이 있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 No.

손 시렵지 말라고? No.

정답은 '사진기 얼지 말라고'.

우라질 카메라가 날씨 좀 춥다고 배터리가 몇 분만에 방전되질 않나, 촛점이 안 맞아서 버벅거리질 않나,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중청대피소 도착할 때까지 사진도 변변하게 몇 장 못 찍었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피소 안 난로에서 몇십 분 가량 문질러주었더니 간신히 정신을 차린 카메라.




그래서 이런 멋진 대청봉 사진을 찍을 수 있긴 했다.




중청대피소 앞에서.

화채능선, 양양시, 동해, 수평선, 하늘...




중청봉.




대피소에 가방을 던져두고 마음 같아서는 대청봉을 한달음에 뛰어올라가고 싶긴 했으나,




모자 안에도 핫팩을 쑤셔넣어두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엄청난 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당시 이곳의 온도는 영하 20도를 넘지 못했고, 시속 40km가 넘는 칼바람이 잠시도 쉬지 않고 불고 있었으니ㅠㅠㅠ

체감온도는 영하 40도쯤 된다지, 아마 ㄷㄷㄷㄷㄷㄷㄷㄷ




주변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한다는 건 인간적으로 못할 노릇.

실은 '주변 사람'이 없기도 했다-_-;;

할 수 없이 셀카 형식으로 부부 인증.

마나님 얼굴도 이곳에 휘몰아치는 칼바람 덕택에 엉망이 되었다ㅠㅠㅠ

이 시점에서부터 마나님의 자신감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리산 추위&바람이 그냥 커피라면 이곳의 추위&바람은 TOP라 느꼈을 터.

사진이고 나발이고 빨리 이곳을 떠나야 살 것 같다ㅠㅠㅠ
















사진은 찍는둥 마는둥...




바람 때문에 셀카질도 못해먹을 노릇.




마지막으로 천불동계곡+속초+동해.




공룡능선+울산바위.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 대피소 앞 식탁.

애초 우리의 산행 계획은 이랬다.

첫날 한계령-서북주릉-대청봉-희운각대피소

둘째날 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수렴동대피소

세째날 수렴동대피소-백담사-하산.

그런데 TOP를 경험하신 마나님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내일 공룡능선을 탄다는 건 곧, 조금 전 대청봉에서 얻어맞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바람을 얻어맞으며 걸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다섯 시간 동안.

세상에서 추운 걸 가장 싫어하는 이가 이런 겨울산에 온 것만 해도 기특한 일이거늘, 다섯 시간 동안 체감 온도 영하 40도에서 버티고 싶은 것까진 아니었나보다.

실제로 대피소 직원들도 뭐 먹고 살 일 났다고 이런 날씨에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반응이었고.

하여, 코스를 바꾸었다!




일단 중청대피소는 뜬다.

신기하게도 해발 1600m까지는 눈이 제법 남아 있었다.

그 이상 높이에서는 저 무지막지한 바람 때문에 남아나지 못했을 성 싶고.










고도가 낮아지면서 능선이 더욱 선명해진다.




소청에 도착하니 저 무시무시한 용아장성릉이 우리를 반겨준다.




소청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릉+공룡릉.




중청봉+대청봉.




대청봉 배경 인증샷 하나 남기고 향한 곳은...




소청산장.

다락방 같은 허름한 분위기에 외풍이 매우 강하여 이불을 뒤집어쓰지 않으면 썰렁한 방이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손님이 우리 부부 둘밖에 없었거든.

가격도 두당 5천원으로 아주 착했고.




원래는 방에서 취사를 하면 안 되지만 두 사람이 전세낸 건물, 뭐 어떠랴.

(그래도 버너는 밖에서 켰다. 우리 부부 양심의 마지노선이라고나 할까-_-)




창문에 낀 무시무시한 성에... ㄷㄷㄷ




저 아이스크림은,

한계령에서부터 들고 왔다!!!

모르긴 몰라도 냉동고보다 바깥 기온이 훨씬 낮았을 터.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5-17 13:59:22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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