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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1년 1월 한겨울 설악산 - (2) 소청산장-희운각-양폭

작성일
11-02-09 00:28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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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다녀온 설악산 사진입니당~


한겨울 설악산 - (1) 한계령-대청봉-소청산장


애초에는 희운각에서 1박을 하고 공룡능선을 넘어 오세암-수렴동대피소를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대청봉에서 체감온도 -40도짜리 바람을 얻어맞고난 뒤 기세가 한풀 꺾여 공룡능선은 포기하기로 하고 소청산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단 둘이서 단돈 1만원에 저 건물을 통째로 빌려썼다~~~~




저런 멋들어진 산을 배경으로 끼고 있는 산장이라니...




탈레반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한 해가 지났더니 확실히 한 살 만큼 늙었다는 것이 얼굴에도 나타나는 듯ㅠㅠㅠㅠㅠㅠㅠㅠ




소청산장에서 직빵으로 내려다보이는 웅장한 용아장성 및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멋들어진 용아장성.

목숨을 걸지 않고도 저곳을 지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오려나...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 중 어느 코스를 따라 하산할지 고민하다가 산장을 지키고 있는 총각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겨울에 가야동계곡으로 가도 되나요?"

"안됩니다. 거긴 통제구간이예요."

"그럼 구곡담계곡이 더 좋을까요, 천불동계곡이 좋을까요?"

"백담사 셔틀버스는 겨울에 안 다녀요."

이리하여 하산코스는 세 달 전과 마찬가지로 천불동계곡으로 결정-_-;;;




소청산장에서 천불동계곡으로 가려면 어제 내려왔던 길을 400m 정도 되짚어 올라가야 한다.




즉, 이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말씀.

강원도에 기록적인 겨울 가뭄이 들었다지만 해발 800-1600m 정도 지역에는 아직 적지 않은 양의 눈이 쌓여 있다.




눈덮인 겨울산의 위용.




눈앞 가까운 쪽에 보이는 것이 용아장성.

저 짧은 거리를 주파하는 데 최하 9시간,

게다가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그러고보니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는 거나 가능하지, 가는 건 불가능하다.

중간에 30m를 자일 타고 내려와야 하는 지점이 있다고. ㄷㄷㄷㄷㄷㄷ




소청에 올라와서 희운각 쪽으로 내려가기 위한 출발지점.







몇 번을 와도, 몇 번을 봐도 싫증낼 수 없는 경치.




서방은 산을 배경으로,




마나님은 눈과 하늘을 배경으로 인증샷.

발끝이 잘렸다고 혼났음ㅠㅠ




부부 셀카질~~.




황량 그 자체인 겨울산.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바람 소리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저 앙상한 나무들이 적당히 바람을 막아주는 덕택에 능선 위에서처럼 온몸으로 바람을 얻어맞지는 않는 정도?




소청-희운각 코스는 설악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최악의 코스로 악명 높은 곳.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코스로 내려가다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100% 죽어가는 얼굴로 하산객에게 묻는다.

'얼마나 더 가야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이번엔 그런 걸 물어보는 사람이 없더라.

왜냐고?

올라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거든-_-;;;;




아침해를 업고 찬란히 빛나는 대청봉.




은근히 곱게 단장한 화채능선.




눈으로 꼭꼭 다져진 하산길에서 한 컷.




푸대자루가 진심 그리웠던 길.

원래는 내려가는 것도 꽤나 조심스러워야 하는 길인데,

켜켜이 쌓인 눈이 바위 대부분을 가려준 덕택에

스키나 썰매가 있었다면 직빵으로 저 아래까지 내려가는 게 가능할 것만 같았다.

(물론 정말로 그런 짓을 했다간 큰일난다-_-)




차츰 공룡능선이 가까워 온다.




이번 산행의 유일한 파노라마샷.

손이 얼어붙기 때문에 파노라마 따위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진 희운각대피소.




희운각대피소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300계단이 우리를 반겨준다.




얼어붙은 배터리를 녹이는 사이 한 방.




최종적으로 결정한 하산 코스는 눈앞에 보이는 천불동계곡의 수많은 절벽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왼쪽 끝의 대청봉부터 중청 및 소청까지 한눈에 보인다.




가야동계곡의 감춰진 경치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봐 공룡능선, 이번엔 봐줄 테니 다음에 보자고.




희운각에서 양폭까지 내려가는 비탈길 역시 눈으로 꼭꼭 다져져 있어서 다시한번 푸대자루 생각을 간절하게 만들었다.




마나님 옆 비탈을 보면 벌써 누가 푸대자루를 타고 내려간 것 같기도.




이곳 역시 얼어붙은 계곡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인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을 붙일 정도도 안 되는 거란 걸 이때는 몰랐다.




등산로를 떡 하니 가로막고 있는 얼음덩이.

아이젠 없이 저길 지나가는 건 꿈도 못 꿀 일.

뭐, 아이젠이 없었다면 어제의 산행도 불가능했겠지만.




하늘은 징하게 푸르고, 바로 밑의 절벽은 징하게 아찔한 것이 예나 지금이나 변할 바가 없다.




저긴 계곡이 아니라 엄연한 등산로. 근데 저리 얼어버렸다.




마치 얼음이 퐁퐁거리며 쏟아지는 듯.




서방도 이에 질소냐 싶어 한 방.




9월.




같은 장소 1월.

생각보다 별 차이 없다-_-;;;




한번 더 나타난 무시무시한 얼음 비탈길.




그래도 후까시-_-;;는 멈출 수 없다...







쳐다만 봐도 눈이 아려온다.




이제 본격적인 계곡에 들어섰는데...




보시다시피 온통 꽁꽁~~




근데 얼음 색이 어찌 저리 푸를까 모르겠다.







꽁꽁 언 계곡 위에서 통통거리면서 한 방.

저러다가 얼음이 깨지기라도 하는 날엔 그야말로 한방에 훅~-_-;;

마나님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내가 올라가보았더니 지지직~~소리가 나더만 ㄷㄷㄷㄷ




마치 얼음이 흐르는 것만 같은 계곡.




드디어 나타났다.

양폭대피소까지 몇백m 가까이 이어지는 거대한 협곡과

그 협곡 옆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철계단이~~




철계단 위쪽에서 바라보는 계곡&절벽은 언제봐도 탄성을 자아낸다.




아래 내려다본 계곡의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은 서슬 푸르게 얼어붙은 계곡물도 한몫 거든다.




좋구나~~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폭포가 주는 생동감은 여전하다.




마음 같아선 얼어붙은 계곡 위를 걸어서 하산하고 싶었으나...

나머지 코스 사진은 다음에.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5-17 13:59:47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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