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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1월 설악산 - (2) 끝청--희운각

작성일
11-11-15 11:32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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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방지 통제기간을 사흘 앞두고 다녀온 설악산 얘기입니다~~



11월 설악산 - (1) 한계령--끝청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중청대피소 쪽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중간에 한숨 돌리는 지점은 몇 군데 정해져있다시피 하다.
(물론 자기 맘대로 아무 데서나 쉬어도 되지만-_-;)

첫번째가 한계령삼거리.
그 다음은 대충 1.6km 지나서 잠시 전망이 트이는 부분. 여기서부터 한동안은 평지나 다름없는 길.
마지막으로 끝청.




끝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용아장성릉이 잘 보이기 시작하거든. 이 사진은 넓게.




이 사진은 크게. 조오~기 봉정암도 보이는군.




좀 더 크게.




눈앞의 골짜기를 따라내려가볼 기회가 있을까...




줌을 이빠~~이 땡겼더니 세존봉까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빛이 바랜 단풍들. 조금 아쉽네.




한번 더 쓰윽~ 둘러보고 이제 중청을 향한 길을 재촉한다.




잠시만 걸어도 금방 나타나는 중청과 대청.




언제 봐도 저 우뚝 솟은 대청의 자태는 참으로 아름답도다...

근데 서북능선을 탔을 때는 보이지 않던 저 왼쪽의 구름이 심상찮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물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젠장.




뭐, 대청봉 한두번 찍어본 것도 아니며, 두어 달 이내에 또 올텐데,

까짓거 대청봉은 안 오르기로 하고 배경 사진만 찰칵.




소청을 향해 출발하기로 하고 우리를 덮쳐오는 구름 속으로 뛰어든다.




거 이쁜 꽃에 이름이 뭐 저모냥인고 ㅋㅋㅋ.




그런데, 중청에서 구름을 뚫으며 소청으로 내려오다보니...




구름이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북쪽을 좌우로 둘러보고...




이번엔 동쪽을.




저 구름은 뭐길래 높지도 않은 용아장성 한번 밀어내 보자고 저러고 있는가...




공룡능선을 몹시 땡겨보았다.




소청에서 마냥 경치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으니, 이제 희운각을 향하여 출발.




소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이리 자욱하게 구름이 끼었었는데,




쪼금 내려갔을 뿐인데 구름 밑으로 내려온 건지, 오늘은 오히려 소청 아래쪽의 전망이 중청에서 바라본 것보다 더 좋다.




무너미고개 뒤에 숨어 있는 으리으리한 천불동계곡.




각도가 살짝 바뀌었는지, 좀전보다는 천불동계곡이 더 많이 보인다.




옅은 구름에 섞여서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하늘빛.




줌을 많이 땡기면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데, 이 울산바위 사진은 참으로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능선 따라 흘러가는 구름.




저기 천불동 계곡 위에 우뚝 솟은 화채봉.

한때 설악산에서 가장 훼손이 심한 곳이었다는 아픈 역사를 가진 곳.

그러다보니 우리 같은 초보들은 언제 가볼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상태-_-;




공룡능선+화채능선.




북쪽 능선.




구름이 잔뜩 끼어 보일듯말듯 하는 1275봉.




물끄러미 공룡능선을 바라보고 있는 마나님.

이번 산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만족스러운 컷.




위 사진을 찍기 위하여 서방은 저런 떵폼을 잡아야 했던 거디였다 ㅋㅋㅋ




어느 지점인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공룡능선을 거의 수직한 방향으로 쳐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




이런 조망을 위해서라도 희운각-소청 코스는 꼭!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 올라갈 것이 아니라.

설악산에서 최고로 힘겨운 코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올라가면서는 이 멋진 조망을 즐길 겨를이 없을 것 같다.




'계단'을 약 100 여m 남겨놓고 나오는 가장 무서운 내리막.

물론 이제는 우회로가 있어서 굳이 저기로 다닐 필요는 없다. 어차피 막아놓기도 했고.




이제 손앞에 잡힐 듯 가까워진 1275봉.




정말 코앞에 놓여있는 무너미고개와 신선대.




드디어 '계단' 시~~작!

이곳으로 내려갈 때마다 계단 수를 헤아리곤 하는데, 하산하고 나면 번번이 까먹는다. 이런 붕어 대가리 같으니라고 ㅋㅋㅋ

그래서 여기 기록해 두어야겠다.

303.



이제는 계곡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수량이 줄어든(갈수기이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희운각 앞 개울.

일찌감치 도착했으니 이른 저녁을 대충 해치우고 간만에 '긴밤'을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옆자리 비슷한 또래의 (솔직히 더 젊어보였던) 아저씨가 정말 코를 드~럽게 고는 바람에.

(그냥 요란한 정도가 아니라, 온갖 듣기 싫은 잡음이 섞인 정말 짜증나는 소리)

이런 잠잘 때 소음에 민감한 마나님은 물론, 열라 무신경한 남편조차도 도저히 이대로는 잠들 수가 없었다.

근데 이 아저씨, 아무리 건드려도 미동도 않고 코만 골아댄다.

군대였다면 불침번이 개머리판으로 찍어버렸겠지만, 민주사회에서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니 소심하게 아저씨 코를 틀어쥐고 숨을 못 쉬게 했다.

물론 왜 자는 사람을 자꾸 건드리냐고 ㅈㄹ.


우리: '아, 해도 해도 너무 심하게 코를 고니 그렇잖소.'

코골이: '그래서 어쩌라고요?'

우리: -_-;;; (이런 적반하장이 있나). '고개라도 좀 돌리고 자라고요.'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계속 코를 골아댄다.

결국 10시간 가까운 긴밤을 자는둥 마는둥 하면서 설쳤다.

사실 자기가 골고 싶어 고는 코도 아닌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있긴 했지만,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 인간, 모포도 안 개고 튀었다.

이보슈, 그따위로 살 거면 산에는 얼씬도 하지 말게나.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11-17 11:03:46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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