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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2월 지리산 - (6) 한신계곡

작성일
12-01-02 09:31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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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구경 & 얼음 구경 산행 마지막 글.



12월 지리산 - (1) 출발                      12월 지리산 - (2) 치밭목-써리봉

12월 지리산 - (3) 중봉                      12월 지리산 - (4) 천왕봉                   12월 지리산 - (5) 천왕봉-세석



전날 치밭목대피소에서의 악몽 같았던 밤에 비하면 그야말로 5성급 호텔 스위트 룸이라 할 만한 세석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고나서,

애초 일정이 2박3일이었기에 더 이상 능선 산행은 하지 않고 하산하기로 한다.

워어어어언래 계획은 2박3일 설악산 능선산행이었는데 설악산에 내린 폭설로 서북능선 전구간이 통제된 턱에 급변경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

마침 노고단대피소가 침상교체공사로 손님을 받지 않고 있기도 했고.

(치밭목대피소 아저씨의 추측: '거 언넘이 밤에 몰래 버너 키고 라면 끓여먹다 불내삐려 그런 길끼다.'ㅋㅋㅋ)




아~따 날씨 좋다.




아~따 날씨 좋다 (2)




남으로, 북으로 연결된 하산길 중 우리가 택한 코스는 당연히(?) 북쪽.




지리산의 명 계곡 중 하나인 한신계곡으로 내려가는 초입.




세석에서 백무동으로 향하는 산길 6.5km 중 초반 2km 정도는 보시다시피 대단한 급경사길.




북쪽을 향하고 있는 급사면이라 햇빛을 거의 받지 못한 관계로 눈은 꽤 많이 쌓여 있는 편이다.

아쉽게도 눈꽃까지는 없지만. (며칠 째 날씨가 대단히 좋다 보니 1800m 이하 지역에서 눈꽃을 찾는 건 불가능할 듯)




무슨 충격을 받고 저런 굵은 나무가 뚝 부러진 걸까.




쭉 뻗은 나무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우리 부부 ㅎ.




위에서부터 1.5km 가량을 내처 내려오고나니 드디어 계곡이 시작된다.

물론 꽁꽁 얼어붙은 장관을 뽐내는 계곡이.

 


사고 방지를 위하여 출입 통제 로프가 쳐 있지만.

이미 숱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드나든 흔적이 보인다-_-;

딱 그 흔적까지만 가서 얼어붙은 계곡 폭포를 배경으로.




이미 방한 장비가 별 필요 없어졌지만 헤어스타일 몰골을 감추기 위해 모자는 써 주고 한 방.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고 싶구만.




저리도 꽁꽁 얼어붙은 폭포 바로 아래엔 이렇게 물이 퐁퐁 솟아나는 샘도 있다. 신기...

(몇 년 전 방문했던 대륙 하북성 승덕에 있는 '열하'가 생각난다. 그때 온도가 -22도 쯤 됐었는데 물의 온도는 8도 쯤 했었다고.)




곳곳에서 눈에 띄는 그야말로 '평범한 얼어붙은 폭포'.




3km 가량 진행하니 어느덧 푸른 산죽밭이 눈에 띄기 시작.




중간 중간 계곡물을 건너야 하지만 온통 얼어붙은 탓에, 뭐...




역시 얼음 바로 아래엔 저렇게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있고. (2)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고 싶구만. (2)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고 싶구만. (3)




한 30분 쯤 전부터 아이젠을 벗어버릴까 하는 궁리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_-;;




지리산 계곡들은 대체로 물+바위의 조합은 멋진데,

배경이 되는 계곡 좌우 조망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뭐, 천불동계곡 같은 곳이 워낙 특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은 바위들.




얼음 아래, 물 아래, 잘도 살아가고 있는 이끼.




겉만 얼음으로 코팅되었을 뿐. 그 속으로 폭포는 잘도 쏟아지고 있다.




절반쯤 내려와서, 간만에 계곡에 온 기념으로 알탕 한판...

까지는 못하고 (미쳤나-_-;;;) 그냥 며칠간 씻지 못한 아쉬움만 살짝 달래줌.




계곡 아닌 산길만 봐선 어딜 봐도 겨울산의 풍모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젠 아이젠, 스패츠는 해체.




오층폭포.




폭포 자체의 규모는 별것 없지만, 한국의 계곡답게 그 아래 소에 고여 있는 물빛이 아름답다.

아래는 좀더 아래편에서 찍어본 오층폭포 주변의 이런저런 모습들.













세로 파노라마 드립을...ㅋ







어인 이유에서 '오층폭포 전망대'는 출입금지 표시를 걸어놓았다.

괜찮을 것 같아서 가뿐하게 무시하고 들어가긴 했지만.

혹시 사진에 나와 있는 이음새에 문제가 있나? 보시다시피 테이프로 칭칭 감아 놨으니 걱정할 바 없다. 응?







오층폭포 아래편에 자리잡은 멋들어진 절벽.




예가 가내소폭포였던가... 그 근처이긴 한데,

아, 솔직히 자신 없다-_-;;




폭포 앞에 이곳이 '가내소폭포'라 불리게 된 설화를 적어놓은 안내문이 있다.




이곳에서 몇 년간 도를 닦던 도인이 스스로 득도했다 생각하고 이를 시험해보고자 외줄을 타고 폭포를 건너는데,

장난기가 발동한 지리산 산신령 할매의 따님이 어여쁜 처자로 변신해 줄을 타고 있는 도인을 꼬드기더니,

이에 도인이 한눈을 팔다가 그만 물 속에 첨벙~~

크게 낙담한 도인, '에이,  난 이제 때려칠란다. 난 이만 가네~~~'

그래서 '가내소'가 되었다나 어쨌다나......




연꽃이라 해 줄까, 국화빵이라 해 줄까...




온통 얼어붙은 평범한 비탈길.




가내소폭포 아래쪽은 등산객이 아닌 사람에게도 개방된 산책코스.




그래도 계곡쪽은 제법 눈과 얼음이 많이 남아 있어서 잠깐 스쳐가는 탐방객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세로 파노라마 몇 장 더.







남은 길은 그야말로 산책로.




다 내려온 뒤의 계곡은 한산하기 짝이 없다.




마침내 하산 완료.




국립공원 계수기를 벗어나서도 이런 그럴싸한 계곡이 눈에 띈다.




원래는 남원으로 이동하여 한상 떡 벌어지게 먹고 기차를 타고 서울 올라갈 계획이었는데,

전라선에 KTX가 들어가면서 새마을호가 없어지고, 기차 시간표가 개떡같아졌다.

하여 변덕이 다시 동한 마나님, 기차 예매는 취소해버리고, 백무동 주변 식당에서 간단하게 동동주 한잔으로 마무리하기로.




하도 사람이 없어서 기사 양반들끼리 고스톱칠 흥도 안 날 것 같아보이는 정류소.

집에 돌아와보니,




산타 할배 선물을 완성해놓고,




어린이가 우리를 이렇게 반겨준다.

이걸로 2011년 산행기 모두 끝. 다시 한번,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2-01-03 12:56:37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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