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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모습들 - 1

작성일
12-06-14 23:51
글쓴이
퍼스나콘 앙겔루스노부스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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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버링을 한 이유랄까, 이 글을 올린, 아니 이 글들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대한 작은 소회를 풀어보자믄...

 소시적에 저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아요. 후자는 뭐 카메라가 생긴자체가 얼마 안되었으니 말할것도 없고... 전자는 지금와서는 퍽이나 후회되는 일이긴 합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조금쯤은 마음이 컸고, 휘적휘적 돌아다닐만한 여유가 생겼지만 그 시절에는... 뭐가 그렇게 스스로가 초라하고 부끄럽던지 돌아다닐 배짱도 없었네요. 가끔 홀로 돌아다니노라면 내가 무슨짓을 하는건가, 하고 어차피 희망도 없는 거리 돌아다니는 보람도 없어서 그냥 집으로 가곤 했고... 뭐, 그때나 지금이나 혼자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진게 희망이란건 어디에든 있는것, 나아가 결국 내가 있는 곳 자체가 희망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달까나요...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정신승리?

낄낄~~

 어쨌건 이제는 더불어가 아니라도 어디든 씩씩하게 잘 다니게 되었고... 그렇게 다니다보면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싫은 소리부터 좀 하자면,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할라치면 제일 싫은건 아파틉니다. 경치란 것을 근본부터 없애는 것... 물론 아파트는 성채에요. 그 성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아름답죠. 괜히 1층보다 23층이 프리미엄이 1억 1천만원이 더 붙겠습니까. 그러나, 그 "조망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것만큼 위압적이고 거슬리는게 없단 말이죠... 무엇보다... 이제부터 제가 올려나갈 사진들의 모습들을 밀어낸 그 자리에 들어서는게 아파트다보니...

 물론, 세상이 그리 만만치많은 않은게... 천지사방 아파트인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보면 그렇지 않은 작은 길들이 참 많아요. 서울 뻔하다~ 라는 말에 제가 결단코 동의하지 않는게, 할 일이 없어 이리저리 떠도노라면 서울처럼 다채로운 풍경을 지닌 곳도 별로 없거든요. 물론 자연은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인간중심적으로 생각" 해 보자면, 세상은 자연이 반 인간이 반인거 아니겠어요? 인간이 굳이 인간을 거부하고 자연만을 탐할 것은 또 아니라고 봐요. 하여튼 그러한, "사람냄새 나는 작은 거리" 들이 서울에도 참 많아요. 아파트 밖에 없을거 같지만, 그 사이사이를 돌아보노라면 말이죠. 그래서 답답한 세상이지만 그런 데에서 저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고... 원체가 낙천적인 성격과 더불어서 이 세상을 결코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걷는다는건 그래서 좋은거 같아요. 움직인다, 라는 것은 결국 어떠한 속도를 내는 것이고... 그 속도들은 큰 차이가 있는만큼 속도에 따라 호흡도 달라지는거 같아요. 자동차의 속도와 자전거의 속도와 걷는 것의 속도는... 뭐 구구히 말할것도 없지만... 그 속도가 주는 흐름이 가장 크게 차이를 내는 부분이 바로, 지나가는 길의 정경과의 관계인거 같더라구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볼 수 없는 것을, 자전거를 타면서는 볼 수 있고, 자전거조차도 못보는 것을 걸으면서는 볼 수 있는. 물론 그렇다고, 속도만능의 이 세상을 바보취급만 하고 싶진 않아요. 제가 하루종일 걸어봐야 볼 수 있는건 얼마나 있을 것이며,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제부터 제가 올릴 사진들도, 그러한 속도가 가능해진 세계에서 존재할 수 있는 모습들인걸요.

 그렇지만, 그렇기에 더더욱이나, 이 세계에도 느린 속도만이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고, 느낀걸 나누고 싶고 그랬던 거고... 그래서 이런 사진들을 올리게 될거네요. 이래 말하믄 무슨 대단한 사진 올릴거처럼 말하지만, 별건 아니고... 그냥 정처없이 떠도는걸 좋아하는 제가 여기저기 찍은 사진들을, 부정기적으로 간간이 올릴 그런 생각이네요. 다만, 아무도 벗하지 않고 혼자 돌아다니면서 여러 곳의 모습들을 찍는 것의 실로 대단한 매력을 제대로 전하기에 저의 부족한 재주가 안쓰러울 뿐이긴 합니다만...

 별거 아닐 사진들이겠지만, 이런 생각들과 함께라면 조금쯤은 그럴듯해 보일지도 모르려니, 해서 사족을 길게 달아봤네요. 직접보면 더 좋다능! 그저 내가 사진을 못 찍을 뿐이라능! 이란 변명도 미리 자기 실드로 미리 쳐놓고 앞으로 간간이 올릴께요.


 오늘은 이러한 동네들을 돌아다녔어요.



 주 목적은 아현동일대였고, 첫 목적지는 합정동의 초밥집(제가 즐겨가는~)이었기에, 합정동에서 아현동까지 갈 생각이었고... 대충 광화문 근처에서 버스타고 집에 갈라 그랬는데, 조만간 문명5의 확장팩이 나오거든요. 그거 시세 알아볼라고 용산 도깨비던전까지 가다보니 저만큼 걷게 되어버렸네요. 체력이 저질이 된게 엄청 힘들었긔... 정말 운동좀 해야지...-- 정작 아현동 사진은 별로 없는게 함정이지만, 애초의 걸음은 아현동을 향했었던거다보니... 하여튼 그런가보다 해 주시라능.



 합정동에서 홍대로 가면서 찍은 골목사진이에요. 마당에 나무가 있으니 골목이 확 사는거 같아요.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본 사진. 보다 많은 집에 마당이 있으면 좋겠어요. 미국처럼 담장이 없는건 어떨까, 생각도 해 봤는데... 원래 추억이란건 그 사람이 겪은 과거이 기억이잖아요? 저의 추억속의 집들이란건 마당이 있고 담장이 있는 집들이라... 그 담장너머 나무가지가 뻗어있는 그런 정도가 제 향수를 자극하기 적당한거 같아서 담장은 있는게 좋을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아현동에서 찍은것중 올리는건 이거 하나 정도... 다른것도 있는데, 그건 테마가 좀 달라서... 찌질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골목이지만... 골목길의 매력은 저 굽이를 돌아가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하는데 있는거 같아요. 좍좍뻗은 일자대로에서는 느낄수 없는 그런 느낌... 저기에 아이들이 뛰어놀던게 우리 어린시절 모습이었겠죠. 이제는 좀체 보기 힘든... 요즘 애들은 다방구란게 뭔지 알까요?



 충정로 기찻길 구름다리에서 찍은 사진. 행신차량기지에서 서울역(혹은 용산역)으로 입갤하는 KTX를 찍을라 그랬는데, 포커스가 철조망에 맞아버렸...--



 서대문에서 찍은 사진. 전에 철도여행의 매력은, 도시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쓴 적이 있어요. 비록 철길가는 아니지만... 마치 그 뒤의 골목은 없는거 취급하기라도 하듯이, 건물앞에 내놓기 애매한건 깔끔하게 전부 뒷골목에다 놓은 모습이 뭔가 ㅤㅆㅢㅇ긔방긔해서 찍어봤네요. 골목이란 것에 대한 낮은 인식? 의 발로랄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재밌는 사진이 되었다고 생각.



 창틀을 보아허니... 아 점마는 연배가 쪼까 되겠구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찍어본 사진이에요. 생고기는 돈이 없으니 패스



 서울 142Km 라고 써있는 표지판들은 전부 이곳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거지요. 전에 목포여행때 국도 1번 기점 원표를 봤는데, 그너마가 여기 찍고, 의주까지 가는거더라구요. 지금은 못가지만...--

 

 서울역앞에는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많습니다만... 구역사의 북동쪽 두 블록과 남쪽 블록들은 이렇게 구질구질? 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블록이죠. 건물에 때낀거 보소... 6~70년도에 서울역에서 내리면 이런 건물들이 맞아줬겠죠. 물론 저 건물들이 설마 그 시절부터 있던건 아니겠지만, 느낌이 대략 그렇다랄까... 지금도 지방의 도시들에 가면 적당한 기차역앞에 저러한 상가건물들이 다닥다닥 이어져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최근의 흐름은 역에는 민자를 유치하여 백화점 쇼핑몰등을 짓고, 그 앞은 서울역앞 대우빌딩같은 거대한 건물들로 중심상업지구를 형성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죠. 저 블록에 애틋함이 느껴지는건, 지금처럼 달라지기 전, 그니까, 우리 부모세대들이 서울역에서 내렸을때 보았던 모습들의 흔적, 화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저 블록들도 언젠간 재개발 되겠죠...



 청파동 굴다리를 지나서 있는 작은 상가건물이에요. 이건 뭐랄까... 뭐라 형언해야할지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는 그런 느낌이 드는 건물이라서... 저의 기억속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에 있는 그런 느낌이라서일까요. 슈퍼마켓도 아니고 상회라고 써있는 차양막, 행인이 찾아오기나 할까 싶은 여관, 횟집같지 않게 분홍칠을 해 놓은 횟집... 물론 그것도 느낌을 줬지만 무엇보다 이 사진을 찍은 동기는 저 골목아닌 골목속의 모습들이 제 시선을 빨아들여서였죠. 좀 더 확대해볼까요?



 제가 사진을 찍는걸 의식한 언늬가 뛰시기에, 저는 파인더에 들어오기 전에 찍는답시고 서둘렀다가, 오히려 찍혀버린... 그런데 그런 의도와 의도가 겹쳤다는게 더 재밌어서 일부러 다시찍지 않고 이걸 보관했네요. 덕분에 포인트가 언늬한테 가버린거 같지만...



 골목 깊숙히... 3장을 연달아 올린건 여기가 오늘 가장 인상깊었던 곳중 하나여서기도 하지만, 제 시선의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였기도 해요. 이렇게 바라봤어요. 저는...



 최종목적지인 도깨비던전에 거의 도착해서 찍은 사진. 시골에 가면 마을 입구에 저러한 거목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 한복판에서 마치 그런 나무들같은 것을 본 느낌이 신선해서 찍어봤네요. 너는 외로울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너를 보며 위안을 얻는단다... 비록 나같은 찌질한 사람이나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더 많이 찍었는데, 이 정도만 올려봐요. 앞으로도 간간이 올릴께요.
[이 게시물은 김플오님에 의해 2012-06-16 02:56:18 불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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