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미쿡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달 말이요.

친구가 사업(이라고 쓰고 장사라고 읽습니다) 관련해서 무역쪽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선 4개월 정도 체류 할 예정입니다. (향후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지금 계약직으로 있는 곳(이라고 쓰고 알바라고 읽습니다)이 12월 말일까지 계약이라,

결과적으로 일하는 기간은 비슷비슷하겠네요.

가면 이런저런 다른 술들을 더 싸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황홀합니다...쿨럭;;

쓰다보니 제 무지를 너무 많이 드러낸게 아닌가 싶구요.

암튼 수많은 테이스팅을 통해 보다 많은 술들을 접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_-+

싱글몰트 위스키에 들어가기 앞서, 이번에는 무작위로 생각나는대로 단상들을 살짝 적어볼까 합니다.
이녀석은 준비 할 게 좀 많아서-_-

1. 전통주 관련 모 협회는 참 골때렸습니다.

아래도 썼지만 누룩 냄새를 없애자, 이 말에는 정말 뭐라 할 말도 없더군요.

특히나 젊은 층 들이 전통주를 마시게하자, 이 부분에 대한 전략도 ㅎㄷㄷㄷ

위스키에서 보리향을 빼자;;레벨이랄까요;; 다른 부분도 어이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뭐 패스(혹시나 읽으실라나;;)

아가씨는 이뻤습니다. 쿨럭;;

2. 명주는 여행하지 않는다.

어쩌면,제가 이렇게 싱글몰트 위스키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된 계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이란 책 덕분입니다.

하루키에 대한 문학가적 자질 등 여러가지 논란 거리를 차치해 두고서라도,

이 사람은 인생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저 한 글귀 때문입니다. 전통주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한발한발 다가가보니,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인 듯 합니다.

하지만 전 술 빚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3. Owner's cask

제 꿈입니다.

4. 아일레이 싱글몰트/하이랜드 싱글몰트

전 바닷가가 좋습니다. 바다 내음도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후자보다는 전자가 좋습니다. 캠벨타운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싱글몰트 편에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5. 데킬라, 럼, 보드카

전 데킬라와 럼, 보드카가 참 별롭니다. 머리아프고 독하고, 같은 도수의 위스키에 비해 너무 좀 그렇습니다-_-

우리나라의 소주같은 술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그렇게 보기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음...이건 참 딜레마 같습니다.

게다가 앱솔루트가 맛있다는 아가씨들 보면 저건 뭥미;;싶기도 하고;;

보드카는 확실히 러시아 보드카가 맛있긴 합니다.

6. 진

참 애매합니다.

좋아한다고 말하려니 뭔가 캥기고, 싫어한다고 말하기엔 진토닉은 참 맛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두기도 뭐하고-_-;

7. 수입 주세와 주종

한국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두가지 테클입니다.

멕켈란 12년산 가격은 일본의 2배더군요. 종류는 말할것도 없고.

인구가 적은게 문제일까요-_ㅠ

뭐 주류에 세금 붙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만 막상 가격 보면 눈물 난다능-_ㅠ;;;;;;;

8. 주량

전 원래 술을 잘 못마셨습니다.

지금은 양주 반명에서 한병 사이는 대충 괜찮네요.

섞어 마시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요-_-

9. 사과주

전 항상 사과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바도스를 맛본 지금두요.

칼바도스는 '사과' 브랜디가 아닌 사과 '브랜디' 더군요. 흑흑-_ㅠ

한국애플리즈란 곳에서도 애플브랜디가 나옵니다만 주문하기 무섭네요.

아 저곳 다른 술은 맛있습니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악몽이라면 국내에서 만든 커플스입니다. 이건 뭐 사과향 소주라능-_-ㄷㄷㄷ

10. 바Bar

수많은 술 애호가들이 그렇듯이, 저도 바를 하나 차리고 싶습니다.

원래 이번 아르바이트는 별일없으면 바텐더를 하고 싶었는데 덜컥 사무직이 되어버렸다능-_-

우리나라 바 들은 다 인테리어는 괜찮은데 좋은 바텐더가 별로 없어서 슬픕니다.

누나야들 시원하게 입고 가슴 밀어주는것도 볼만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에서는 이런저런 대화를 차분히 하고 싶어서요.

차분한 클래식 바가 없어 아쉽습니다.

물론 맘에 드는 술이 없어서도 그 이유겠지요.

11. 칵테일

정말 맛있는 바가 드물군요. 전 재능도 없어뵈고-_-

12. 코냑

헤네시, 카뮤, 레미마틴은 XO, VSOP

또 다른 이런저런 코냑을 맛봤는데 왜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지;;

제 친구녀석은 처음 XO를 마시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다던데;;

미쿡 가면 좀 느껴봐야겠습니다.

13. 와인

질립니다-_- 정보량도 너무 많고 재수없다는 느낌도 들고..

마시는건 좋아합니다. 그럴 때는 드라이/스위트, 레드/화이트에 안주와 맞추는 정도로만 추천을 받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와인과 좀 도수 있어주시는 와인은 좋아합니다.

포트와인은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와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군요.

14. 시가

전 담배는 입에 댄 적도 없습니다만, 위스키를 마실 때 시가 한, 두대 정도는 좋습니다.

확실히 급은 나뉘긴 하는군요.

코히바, 로미오 인 줄리에타, 햄릿....정도인가요;; 제 입맛에 맞는건;;

역시나 잘 모릅니다-_-a

15. 친구들

좋은 술은 혼자 잘 안마십니다. 꼭 같이 마시는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같이 오픈하고 마시고, 남은건 간간히 한두잔 혼자 홀짝대지요.

제가 느끼는 걸 같이 느끼고, 또 같이 표현 하고, 말이 통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건 행운입니다.

불가사의한건,

제 친구들 겉보기엔 후줄근한 아이 둘이, 외모와는 다르게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참 세련됐습니다;;

와인이나 시가로 시작해서 이런저런 패션 쪽에도 잘 알구요;;

참 사람은 겉으로만 봐선 모릅니다.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ㅎㅎ

또 기회가 되면 써 보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