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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방황기 23 (키치죠지 6)

작성일
09-12-18 16:03
글쓴이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IP
22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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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어제까지 술자리가 계속 있어 몸이 보하고자 오늘 휴가를 내어 목간통가서 피로도 풀고 그리고 점심부터 카페에 들어와 도쿄방황기를 정리하며 된장남 흉내를 내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강남에서 있을 또다른 송년회를 생각하니 또 심장이 벌렁벌렁하네요.

도쿄방황기도 이제 중간쯤에 다다르지 않았나 싶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봉봉이 키치죠지의 한 주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이들 주택가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야! 참!"이었다.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어딜봐도 쓰레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조용한데다 평화로운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왜 여길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되었던 일본인들이 최고의 동네로 뽑는 것에도 동감 백만번이고..



좋은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걸로 봐선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사는 중산층 이상이 사는 동네가 아닌가 싶다.



이 집은 특이하게 대나무로 만든 담벼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을 보자.
펑퍼짐한 돌을 깔아놓은데다 잡목들.. 짱 좋잖아!!

키치죠지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하나같이 담벼락이 낮거나 아니면 아예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집들은 그리 크지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반듯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게 지어져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집들은 늘상 보던 거라 익숙하게 느껴져서 별다는 감흥을 받지 못하는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여기 주택들이 훨씬 거주자의 개성을 확연하게 드러내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한 장면으로 종종 나올법한 배경.



여기도 마찬가지.
우에노 주리가 나왔던 또다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가 생각나버렸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키치죠지가 많이 등장했던 것인가?




여긴 진짜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건물이다.
야동에서 봤나?




여기다 멋진 집을 하나 짓고 싶은 욕망이 들었다.
1층은 스튜디오를 2층은 주택..
우리는 현실적은 대한민국 남아라 돈생각이 금방 들었고 환율생각하니 더욱더 암담해졌다.
근데 지금보니 대지가 꽤 넓네. 이정도면 땅값만 해도 장난아니겠다는 생각이 급하게 든다.



하얀 집의 로망.
이런 집도 괜찮지.



요렇게 나무로 둘러싸인 집도 괜찮다.
예전에 마미가 말씀하시기를 집에서 키우는 나무가 집보다 크면 안된다고 하더라.
집으로 들어오는 복을 가로막는대나?
그 래도 역시 사람사는 집이라면 적당한 정원도 있고 이층까지 이르는 멋지구리한 나무도 있어 여름이면 그늘도 만들어 주고 새들도 지저귀면서 고추나 상추같은 것도 좀 심고 그리고 뛰댕기며 애교도 곧잘 부리는 강아지 녀석도 좀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대디와 마미가 왜 자꾸 시골로 이사가시고 싶어하시는 이유를 알겠다.
그래도 완전 시골보다는 여기 키치죠지처럼 근교에 좋은 동네를 발견해서 아담한 주택하나 구입해 사셨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 집도 괜찮지 않나?
2층 창문가에 달린 철제 난간을 보자.
저게 없으면 그야말로 완전 심심하고 개성없는 일반 주택이 되었을 것을 저 단순한 철제 난간 하나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사소한 것 하나가 모든 인상을 바꾸어준다.
우리 일상에도 사소한 것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자.

 

대문. 귀엽다.
위엄있는 대문이 아닌 단순한 그물형 대문에다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정원에 돌길을 만들고 잔디와 나무를 심어 밖의 공간이 안의 공간으로 어색하지 않게 연결될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꽤 자연스럽다.



왼편의 공사현장에서는 어떤 건물이 탄생될까?
그리고 오른편의 조그만 여유지에는 조그만 가게가 하나 들어서도 좋을 듯 했다.
이 여유로운 동네에 어울린 만한 아이템은 무엇일까?



우리가 여행간 때는 8월의 여름이라 일본은 한창 선거홍보전이었다.



붉은색 주택과 초록, 파랑의 빨래와 파란 자동차, 야트막한 담벼락 그리고 군데군데 초록색의 풀과 잡목들.
이 모든 것을 잡스럽지 않게 오밀조밀 잘 어울린다.



봉봉도 연신 "우와! 우와!"를 연발하며 집구경에 여념이 없다.
보시다시피 동네골목길이 너무 깨끗하여 조그만 쓰레기라도 버리면 잡혀갈 것 같았다.
오른편의 전봇대마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저기 오른편 골목을 탐험해보고 싶었으나 다음 여정인 시모키타자와에 가기 위해선 얼른 지브리 스튜디오를 구경해야해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솔직히 키치죠지의 주택가는 우리의 마음을 홀려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키치죠지의 주택가를 좀더 구경할 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건 그렇고 위쪽 사진을 보면 뭔가 하나가 빠진 듯한 느낌이 계속 드는데 그건 바로 모델이다.
오른편 골목에서 모델이 들어갔다면 좀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가다가 만난 전통 뭐지??





자전거 소녀.
호소다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The Girl Who Leapt Thorugh Time / 時をかける少女)"가 생각나 버렸다.
투박한 자전거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여긴 시간을 달리는 소년인가?



여긴 동물병원인가?



우리처럼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자전거가 하나같이 평범하게 시장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이쁘장하게 생긴 소녀들도 평범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의외로 귀엽다.



빨간 차와 우편함.





지브리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저게 있었으니깐..
어느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平成狸合戰ぽんぽこ, 1994" 인가?

ps> 지금 생각해보면 가이드없이 두 발에만 의지해 돌아다닌 이번 도쿄여행은 무척 좋았다. 골목길을 방황하며 발견하고 부딪힌 모든 것들이 봉봉과 나에게 조그만 충격(?)들을 주었고 이 모든 것들은 봉봉과 나에게 조그만 변화들을 야기했다. 봉봉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전과는 다른 조그만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있다. 이래서 어른들이 여행을 추천하나보다. 단! 패키지 여행은 금물. 무조건 부딪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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