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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방황기 26 (시모키타자와 1)

작성일
10-01-01 16:27
글쓴이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IP
11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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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모기타자와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 같더니 제법 내리기 시작합니다.
여행길에 비가 온다는 건 정말 우울한 일인데 내심 이번 시모기타자와는 실패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천둥이 치든 할 건 해야지요.

일단 시모기타자와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을 한번 보도록 합시다.

시모기타자와를 마음으로 품기 시작한 이유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쥰세와 아오이의 만남의 장소인 중고레코드숍이 있기 때문이었다. 9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케치할 수 있는 곳이기에 그들의 만남의 장소로 적합했을 것이다.
도쿄지만 세련되지 않아도 되는 곳. 도쿄이기 때문에 더욱 감싸주고 싶은 곳 시모기타자와.

최근 일본여행을 한 여성들에게 일본의 가장 좋았던 곳을 물었을 때 10명중 5명 이상이 시모기타자와를 꼽았다.

"골목골목의 예쁘고 작은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좋아요"
"복잡하지 않은 작은 동네의 느낌이 포근해요"
"현지인들이 즐기는 카페들이 많아서 즐겨가요"
"싸고 예쁜 물건들이 너무 많아요"

[출처] - 닥치고 日本유학(닥일)▶(JLPT)일능1급★어학연수★일본취업


시모기타자와는 미나미(南)와 기타(北)시모기타자와로 나뉘는데 미나미쪽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라면 기타쪽은 잘정돈된 깔끔한 분위기라 분위기 있는 까페와 커피집들이 미나미쪽보다 더 많이 모여있다.

[출처] 시모기타자와(下北沢)|작성자 그사람


우리나라의 대학로랑 비슷한 곳.
여행책에 나왔던 기차길이 인상적이었던...

공연도 하나 못보고
Cafe Ordinaire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복잡한 입구를 겨우 찾아 들어갔는데
결국 문이 닫겨있어서 너무 아쉬웠던...
그래서 모아 카페 라는 곳엘 찾아가서 저녁 먹고...
거리 좀 구경하고....

홍대 앞에 시모기타자와라는 옷가게가 있는데,
그 집엘 가면 이 거리가 자꾸 생각난다.

[출처] from 진아


카투니스트 익종사마도 여기 시모기타자와를 강추해서 여간 기대를 했었던 것이 아닙니다.^^



역을 나와야 하는데 비떨어지는 것을 보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봉봉이와 둘이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비가 그치길 한번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대략 10분동안 기다리는데 우리외에도 이쁘장한 아가씨 2명도 우산이 없는지 밖에 나가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렇게 4명이서 5분 정도 더 기다리는데 한 아가씨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상점에 가서 우산을 하나 사서 가버리고 나머지 한 아가씨는 잠시 뒤 우산을 2개 들고 온 친구 아가씨와 같이 가버리더군요.
친구가 왔을 때 그 이쁘장한 아가씨의 "아리가또"라는 일본여성 특유의 귀여운 목소리가 아직 귀에 생생합니다.
서로 힐끗 쳐다보고는 가버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외국인이라는 프리미엄을 발휘해서 사진이라도 같이 찍는 건데 후회되네요.





근처에 여학교가 있는지 여학생들이 계속 밀려오더군요.
조금 더 기다리다 이러다간 여기서 오늘의 여행을 마치겠다시퍼 오른쪽의 상점에 가서 우산을 사기로 결정합니다.



봉봉는 우산 필요없다면서 용감하게 뛰쳐나갔지만 잠시후 녀석도 조그만 우산을 사게 됩니다.
녀석이라고 별 수 없죠. 비가 쏟아지는데..

이 곳에서의 촬영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왼손은 우산을 들어야 하는지라 오른손밖에 사용할 수 없는지라 할 수 없이 카메라를 오른손 팔목에 스트랩으로 묶어 고정시키고는 오른손 하나만을 이용해서 촬영을 감행했지요.
덕분에 손떨림이 좀 발생한 사진들이 많고 카메라와 줌렌즈의 무게를 한 손으로만 지탱하느라 숙소에서 잠을 잘 때 팔목 통증으로 인해 앓는 소리를 내며 잠잤던 기억이 납니다.




자! 이제 우산도 있겠다 카메라도 오른손에 단단히 고정시켜놓았겠다 한껏 기대에 부풀은 우리는 드디어 시모기타자와 방황을 시작합니다.
먼저 미나미구부터 시작합니다.
미나미구에서 시작해서 기타구로 내려가고 다시 미나미구로 오게 되었는데 봉봉이나 나나 둘다 기타구보단 미나미구가 훨씬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잠깐 미나미구에서 본 가게들을 구경합시다.







봉봉이나 나나 남자라서 그런지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합니다.
그렇게 돌아다녔는데도 어디 좋은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하나 먹지 않고 잘도 돌아다닙니다.
사실 몇번 음식을 먹었는데 봉봉녀석은 전혀 입맛에 맞지 않는지 이쁘장하게 생긴 식당에는 들어가길 두려워 합니다.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이어서 어디 토속적인 음식점은 없나? 하고 찾아봤지만 그런 곳은 눈에 뛰질 않더군요.
암튼 우리는 쉬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간략하게 미나미구를 둘러보고 기타구로 향합니다.




미나미구와 기타구를 경계짓는 기찻길에서..
일본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기차 건널목이죠.
이 건널목을 지나면 기타구로 들어가게 됩니다.








기타구에서 만난 욘사마.

기타구는 역시 미나미구보다 훨씬 복작복작합니다.
기차길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의 성격이 완연하게 달라 좀 당황스러웠죠.
저에겐 기타구는 좀 시장분위기처럼 왁자지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로의 그 북적이는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음편에선 기타구 탐험을 좀더!!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2-21 16:45:17 불펜 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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