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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쳐 버전의 <밀레니엄>에 대해선 저번에 불펜에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전체가 거대한 교차편집으로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혹자들 중엔 스웨덴 버전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 생각은 핀쳐의 <밀레니엄>은 스웨덴 버전과 비교가 안될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번에 이 영화의 편집을 맡아 수상을 한 사람이 앵거스 월과 커크 박스터 컴비입니다.
이 사람들은 데이빗 핀쳐의 영화 <조디악>에서부터 컴비를 맞추어 오고 있는데요, 작년에 핀쳐의 <소셜 네트워크>로 편집상을 받고 올해 이 영화로 연이어 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게 같이 편집상 후보로 거론된 텔마 스쿤메이커입니다. 이 할머니는 마틴 스콜시즈 감독 영화의 편집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는 편집의 거장이지요. 이미 스콜시즈와 호흡을 맞춘 <성난황소>, <애비에이터>, <디파티드>로 오스카 상을 3회 수상했습니다.

원래 스콜시즈 영화의 맛은 내러티브도 내러티브지만.. 기술적인 데 있습니다. 촬영과 편집을 뛰어나게 통제하는 감독입니다.
어떤 경우엔 촬영을 다 끝내고 편집에만 1년 가까이 공을 드리는 감독이지요. 그러니까 이런 최고의 감독과 같이 편집 작업을 하는 텔마 스쿤메이커는 편집의 가위손 할머니지요.

작년에 텔마는 스콜시즈의 영화 <셔트 아일랜드>의 편집을 담당했는데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에도 못 올랐습니다. 올해 <휴고>로 후보에 올랐지만 역시 낙선. 그 사이를 뚫고 올라온 앵거스와 커크. 텔마의 아성에 도전하는 앵거스 월과 커크 박스터! 이 두 사람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