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뮌헨
- 작성일
- 12-08-09 15:47
전에 포즈난까지 썼었죠?ㅎㅎ
그 다음은 흘러흘러 뮌헨으로 갔어요.
사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원래는 브레멘/쾰른 이쪽을 가려다가) 아무래도 여기까지 와서 이태리를 안보고 가는건,
커피와 와인빠인 저에게 너무 잔인하다-_-는 결론을 내리고, 바이에른 행을 택합니다.
저녁에 베를린 도착, 쿠셋으로 뮌헨으로 이동했어요.
베를린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서, Wannasee라는 베를린 외곽 어딘가로 갑니다..
여기도 베를린 역입니다. 뭔가 을씨년스럽죠?ㅎㅎ
베를린에서 시내선을 타고 30분 가량을 가야한답니다.
뭐 이런데로 가나-_- 싶습니다.
대체 여기가 어딘가 싶나-_-란 생각이 드는 역을 몇개 지나니...
이렇게 Berlin Wannasee 역이 나옵니다.
세상에 끝에 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주변도 완전 시골이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KTX 광명역-_-정도;; 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Wannasee 랍니다...
지금 구글에서 위치를 찾아보니....거의 포츠담 다 가서 있는데였네요...-_- 참 잘 돌아 다녔다;; 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쩐지..역과 역 사이를 고속 열차 속도로 가더라니...새삼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혹평만 한건 미안하니까, 베를린 버전 칼스버그도 샀어요. 물론 독일 맥주로만 대여섯병(베를린 버전으로) 준비했는데,
사실 맛은 그닥. 얘도 사실 별로-_-
.......
원래는 좌석을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중앙역 아줌마가 이상하게 설명 해줘서, 젠틀한 역무원 아저씨가 잘 설명 해 주셔서 그냥 쿠셋 타고 갔습니다. 엄청 초췌하군여-0-;;;
그리고 하룻밤 푹 자고 나니까?!
~!!
뮌헨에 도착 했습니다. 딱히 막막 아는건 없지만-_-
바이에른 중심도시이자, 옥토버페스트의 중심, 호프브로이, 뢰벤브로이, 파울러너의 본고장이다! 정도...
(아...아는게 다 맥주네-_-)
사실 바이에른 공국과 프러시아 공국으로 나뉘어 있던 곳이라, 분위기가 베를린과는 많이 달랐어요.
베를린 쪽이 동유럽같은 날씨와 분위기라면, 여기는 거의 이태리나 남부 프랑스 같은 동네더라구요;;
힘든 몸을 이끌고, 짐을 라커에 넣고 뮌헨 구경을 시작합니다.
뮌헨 역에서 중심가로 가는 길이에요.
이 블록이 끝나면 왼쪽에 백화점이 나오고, 앞으로는 분수대가 나와요.
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이쪽 거리는 현지인들이 와인도 마시고 그러네요.
법원 관련 건물로 기억하는데, 이런 건물을 지나서...
큰 사거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좀 관광지 느낌 많이 나네요.
베를린에서의 흐리고 추웠던 날씨가 거짓말 같아요.
덥네요 여긴.
중앙 광장으로 가는 길에 있던 요한-_-성당이었나? 암튼 그렇습니다.
한인 교우회 번호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여기저기 공사중입니다.
저 잉어 왠지 맘에 들었음;;;
이런 중세 유럽의 낭만적인 건물로 꽉꽉 들어찬 깔끔한 도십니다.
아마 여기가 저 안에 찍은 성당일거에요-_-;;
이 주변으로는 수많은 쇼핑센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오자마자 뮌헨 맥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를 외친 저는, 그 중 가장 유명 한 비어홀 중 하나인 어거스티너에서 첫 맥주를 마십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처음 맥주통을 오픈하는 가게라고 하네요. (당연하지만)직접 맥주도 만들구요.
그래서 헤페바이즈(밀맥주)와
라들러(라거+레몬주스)
라거를 한잔 씩 주문합니다.
솔직한 감상은...
그냥 그래요....이거 마시느라 파울러너도 못마셨는데, 상당히 아쉽네요-_-
라들러는 굉장히 맛있습니다만...다른건 정말 그냥 그냥;;
쩝.
독일식 소세지...
좀 더 찰진 소세지였어요. 프레젤....애매합니다.
맛있다는 생각은 그닥 안들었어요...
정처없이 이런저런 골목들을 헤메다..
중앙 광장에 도착합니다.
굉장히 화려하고 낭만적인 성당과
제가 그닥 관심 없었던-_- 건물;;
상가로도 막 사용되던데, 사진 기준으로 왼쪽 1층에 구두 가게 구두가 이뻤어요-_-a
저 노란 성당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치 이태리 대성당을 온 것 같은 분위기에요.
이런 깜찍한 구유도 있구요..ㅎㅎ
휘센도 갈 계획이라 마구마구 달립니다.
방향은 아니까 아까와 다른 길로 구경하며 역으로 향합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멋져버리는 건물들을 지나다가....
어? 뢰벤브로이 하우스네?
아무리 바빠도 맥주 한 잔 마실 시간 없을리가요.
냉큼 들어갑니다.
음, 여긴 살짝 비싸네요.
아까 어거스티너에서 공짜로 줬던 프레젤하고 빵도 여긴 돈받아요-_- 쳇.
양귀비씨 뿌린 빵은 먹을 만 하네요.
맥주는 프리미엄 라거 한잔과 둔켈 한 잔씩.
전 뢰벤 브로이 별로 안좋아하는데, 역시나 그냥 그래요;;
입에 안맞는건가? 파울러너 맛있는거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
생각난 김에 오늘은 뢰벤브로이나 한 병 사서 가야겠네요...;;;
가는길에 또 성당 발견.
더 깔끔하고 조용한 성당이라 잠시 쉬어갑니다.
우리나라에선 잘 안 알려진 성인입니다만, 유럽에선 쩔어주시는 인지도의 성 조지 형.
지하 소성당도 구경하고,
성모자상 아래 저 둘은 누굴까 혼자 궁금해도 하고...
과거 뮌헨을 미니어쳐? 처럼 동으로 만든겁니다.
이런거 보면 진짜 딱 이태리 같네요;;
일반 건물에 장식된 성 모자상입니다.
이 건물이 뭘까 고민하다 들어가보니... 법원이더라구요.
간지나네요;; 내부도 멋지고.
간단한 소지품 검사만 하고 들여보내주네요.
왼쪽은 백화점, 오른쪽에 붉은 건물도 성당 혹은 교횐줄 알았는데, 법원 관련 건물이더라구요;;
흐음.
어쨌든 반나절에 걸친 후루룩 뮌헨 구경을 마치고 휘센 ㄱㄱ
기차를 타고 휭휭 갑니다.
사람은 별로 없어요. 독일분들은 여행객에게 친절합니다. 갈아타는 역 잘 알려준 아저씨 땡큐.
만약 뮌헨에서 휘센에 가신다면,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실 확률이 높으실겁니다. (여기서 휘센가는 열차가 많아서요, 뮌헨에서 직행도 있지만...)
갈아탄다고 해도, 그냥 내려서 잠깐 기다리니 휘센 행 열차가 옵니다.
남부 시골 느낌이 모락모락 나는 이쁜 동네에요.
한 10여분 기다리기 뭐해서 매점을 기웃거리는데, 이런 맥주가 있네요.
여기 마을 맥주인데, 맛은 깔끔합니다. 밸런스도 좋았구요.
역 주변 분위기는 대충 이래요.
카우프베른에서 한시간여 쯤 나가니까 이런 산골-_-분위기가 납니다...
이쪽이 독일이 끝나는, 알프스 산맥 접경 지역이거든요.
멀리 딱 봐도 고산 분위기의 산-_-이 보이네요.
산맥이 멋집니다. 무슨 스위스같네요;;
그림같이 아름다운 호수에요.
오스트리아에서도 예전에 한 번 이런 마을을 봤었는데ㅎㅎ
휘센 도착~!
이 때 시간이 5시-_-라;;뮌헨으로 돌아가 베네치아 행 열차를 타려면 후다다닥 봐야했습니다...
(휘센에서 8시 반 출발 기차)
성 안으로 들어갈 시간은 없고...그래서 택시를 타고 노이슈반스타인성으로 들어갑니다.
역에서 대략 5KM정도라 걸어도 가고 자전거도 타고...
그리고 저는 돌아오는 길에 진땀 빼게됩니다...
택시를 타고(10-11유로면 갑니다) 본 휘센의 정경.
멋져요.
그리고 마을에서 내려 노이슈반스타인 성으로 올라갑니다.
노이슈반스타인성은...
정말 그림같이 멋졌습니다.
사실 이 말 이외의 다른 말은 불필요해요. 꼭 한 번 가서 보시길 권합니다.
후다닥 간단히 성 내 외부를 살펴보고, 옆에있는 호엔슈방가우 성으로 갑니다.
수수하지만 낭만적인 분위기의 성입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
성 옆에 있는 깔맞춤 성당입니다;;ㅎㅎㅎ
이렇게 성을 다 둘러보고 나니 6시 반-_-!
사실 간단하게 썼지만, 저 노이슈반스타인성까지 마을에서 걸어서 20분...
다시 내려와서 호엔슈방가우 성까지 다시 20분 걸렸으니;;
정말 폭풍같이 걸었습니다.
시간이 좀 넉넉하니, 아까 차타고 온 길을 걸어가야겠다는-_-생각이 듭니다.
뭐 있나요, 과감하게 하이킹...
하지만, 그냥 차도만 따라갔으면 여유있었을 것을 저는 숲길이 아름다워 한눈을 팔고 맙니다.
누구나 걷고 싶어졌을 것 같은 숲길-_-
그래서 걸었습니다.
오오...마치 영화에서 볼 것 만 같은 아름다운 시냇물...
하지만-_ㅠ
숲은 잔인했어요...
숲의 무서움은, 그 경사가 없다는 점이라는걸 깨달았어요...
걷고 걷고 또 걸어도...
똑같은 길을 걷는 것 같은 불안함-_-
뭔가 방향이 잘못 된 것 같은데도 걸을 수 밖에 없는....그런 늪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블레어 위치가 괜히 나온게 아니더라구요...
아무튼, 볼 거라고는 나무밖에 없는 숲길을 지나자...덜컥.............
호수가 나타났어요....
도로는 온데간데 없고...
이미 1시간여를 걸어왔는데;;
호수도 넓어서...대략 10여분을 더 걸어 나가니....
호숫가를 우회하는 길이 나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어요. 가는겁니다;;
그러고 저는 산을 탔습니다..
휘센에서, 길도 모르고...ㅜㅡㅠ
헉헉 학학-_-
그나마 길이 좀 넓고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는 좋았어요, 여유가 있으면...
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똥줄 타는데 문명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사진 달랑 한장인게-_- 찍을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강원도 산속이나 독일 휘센 산속이나 별 차이 없더라구요ㅜㅡㅠ
엉엉어어어엉
그래도 여기 표지판이 있어서, 어떻게 찾아 갔어요...
도시가 보이는 지점에서 멘탈을 회복하고 찰칵!
다행히 표지판을 잘 보고 도로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휴;;)
이 길 같지도 않은 좁은 산길을 어떻게 찾았을 지는...
.
.
.
.
상상에 맡길게요;;
정작 나온곳도 어딘지 모르겠는 마을 외곽-_-
우선 사람 많아보이는 곳으로 갑니다.
불안불안했지만, 다행히 역에서 도보로 15분 여 걸리는 곳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여유가 생겨서 주변을 보게 됐어요.
멘붕회복.
ㅎㅎㅎ 이쁜 마을이에요. 아기자기하고, 색감도 좋은.
그리고 휘센에서의 여정은 쾨닉-_-비어로 마무리 지어졌다는 훈훈한 결말!
열차 잘 타고 베네치아 잘 갔습니다!
이 맥주가 독일에서 마신 맥주 중 제일 나았어요.(상황과 별개로)
나중에 찾아본 하이킹 경로에요...파란 선이 택시 타고 왔던 길, 붉은 색이 제가 길 찾아 걸어간 길...
Aㅏ....
뭐 언제 저렇게 걷겠어요, 독일 산속을....
 아무래도 여기까지 와서…', 'http://i.imgur.com/IU7XYl.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