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최장집의 비판이 맞았다고 봐야죠.
- 작성일
- 14-03-03 14:15
-정당에 이념이 없으면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다. 유권자가 정당의 정책 비전과 방향에 대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하도록 하는, 정보의 요약 기능을 한다. 정당에 이념이 존재하지 않으면 임기응변·편의주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념은 정당의 핵심이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한 선행조건이다.-
이건 아주 당연한 얘기입니다. 어떤 정당도 -우리에게 표와 돈을 주세요-를 말하면서 그 대신 -당신이 원하는 정책과 이념을 제안해드리겠습니다-를 얘기 안하진 않죠. 물건을 팔려면 카달로그라도 좀 줘야 하니까요.
문제는 반민주 반새누리의 제3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에 있습니다. 특정한 이념이나 정책으로 묶을수 없는 집단이라는거죠.
가령 최장집은 진보적 자유주의를 대안으로 삼았다면 윤여준은 합리적 보수주의를 안철수당의 색깔로 정하고 싶어했습니다. 코어가 될 이념으론 꽤 다르죠.
무엇을 팔겠다고 내거는 순간 다른걸 기대한 유권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제3 후보가 거대정당을 누르고 양자구도에 들어가겠다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지지율 하락을 걱정하다가 제3 후보로의 입지도 날아갈수 있는게 문제죠. 반새누리 반민주라는 색깔을 가진 유권자들이 계속 한 후보를 지지하진 않거든요. 3김시대가 정리되면서 박찬종-이인제-정몽준-문국현-안철수인데 그다음은 반기문이 될지 모르죠. 이 선택엔 어떤 흐름도 철학도 보이진 않아요.
안철수 펀드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듯이 지금 창당하면서 후보 구하기도 어렵고 기층당원도 재정도 크게 어려웠던걸로 아는데... 윤여준이 지더라도 안철수가 안다치고 져야 한다고 생각했듯이 총선도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선거-총선에서 실적이 심각하면 당연히 대선도 그렇죠.
민주당도 친노 책임론을 주장해서 김한길이 사령탑을 맡은 결과 지지율이 더추락하고 있었는데 결국 김한길로는 본전도 못뽑겠다고 생각해서 사령탑 바뀌면 더욱 안철수가 명분을 살리면서 합칠 길은 좁아졌을거라고 생각해요.
안철수나 김한길이나 자신의 이득과 범야권의 이득을 잘 조화시켰고 이제 남은 과제들을 잘 해결해야죠.
결선 투표제가 없는한 양당제로의 흐름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단일화를 시도하는것도 부작용이 늘어나서 한계가 있구요.
그러니 새정치 얘기 할때 결선 투표제를 쫌......
최장집의 인터뷰는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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