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를 보고 디워를 떠올리다.
- 작성일
- 14-08-02 14:16
군도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해서 안티가 아닙니다.
사실 용서받기 못한자부터 윤종빈 감독의 팬이었는데...
왜 이리 실망스러운 영화를 만들었는지.ㅠㅠ
사실 마지막 장면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불만스러운 부분이 너무나 많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조금 뜨악했습니다.
일단 아기를 지키는 부분에서부터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가는데...
(그냥 놓고 왔으면 아무나 잘 키워줄텐데...)
중반부에 한 번 붙어서 개박살이 난 하정우가...
자기 조직의 강력한 조력자들이 모두 죽은 후에,
대나무숲의 전투에서 절대고수 강동원에게 어떠한 계기도, 장치도, 이유도 없이 당합니다.
(단지 하정우가 주로 연습한 장소가 대나무숲이라는 이유로..)
이 장면은 마치 졸다졸다 겨우 끝까지 본 디워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엄청난 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장치도 없이 목걸이에서 빛이 빠져나와 모든 적을 죽이는 그 장면입니다.
(물론 이 장면 뒤에도 엄청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거 뭐야?라면서...)
아예 영화 속에서 '민란의시대'라는 부제에 어울리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기에...
민중들이 좀비처럼 죽으면서도 강동원의 옷자락끝만이라도 붙잡고 늘어지는 장면을 연출했었더라면 훨씬 나았을텐데...
구성도 정말 안 좋았고...
윤종빈의 영화에서 디워가 떠오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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