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아홉시 등교 반대하는 것도 이유는 있습니다.
- 작성일
- 14-08-05 22:00
아이 잠 더 재우고 늦게 등교 시키는 것 좋죠. 하지만 부모가 출근할 하고 아이 혼자 집에 놔 두면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부모 출근 시간과 아이 등교 시간의 차이가 적당해야지 너무 차이가 나면 문제가 있죠. 애가 아직 자고 있는지, TV를 보다 등교 시간 늦는게 아닌지, 낯선 사람이 문 열어 달라고 함부로 여는게 아닌지... 결국 아이 등교시간을 조절하려면 부모 출근시간도 같이 조절하는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합니다.
야간자율학습 폐지도 교사의 입장에서 대찬성입니다. 그러면 우리 부모들은 어떻게 할까요? 집에 아이들이 일찍 오는 걸 불안해합니다. 옆집 돌이는 수학학원 다닌다는데 하면서 학원 보내려고 할 겁니다. 사교육비가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납니다. 경제적으로 이게 뒷받침 안되는 가정에서는 그냥 아이들을 내버려둡니다. 아이들이 도서관 갈까요? 그런 아이들 PC방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억지라도 학교에서 남겨놓으니깐 그나마 책이라도 보지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랑 스마트폰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공부를 안한다는 말입니다. 다들 학교에서만 공부하고 일찍 하교에서 스포츠나 취미활동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돈 있는 부모는 애들 고액과외 시킵니다. 야간자율학습폐지는 학력격차를 더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보교육을 하려면 학교가 바뀐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학부모랑 사회 전체가 다 바뀌어야 되지요. 그런데 우리같이 경쟁,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나라에서 이게 쉬울까요? 진보교육감을 뽑았다고 진보 교육이 되는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진보적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이게 어렵습니다. 참 답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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