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해서 해외 출장을 못가는 상황일 때
- 작성일
- 14-10-24 10:39
어제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나온 실제 사례
어떤 부서에서 해외 출장을 가야 하는데(해외 출장은 보통 장기출장이고 국내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빡세게 일하죠)
보낼만한 직급인 대리급들을 불러 모았더니
한 후배가 먼저 나서서 자기 와이프 임신 중이라서 못 간다고 먼저 말했다.
그 친구 입장은, 원래부터 자기가 가려고 했는데
먼저 나서서 못간다고 딱 잘라 말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자기도 가겠다고 안했다.
주변 친구들 중 몇명도 설령 그렇더라도 '미안하지만 와이프 임신이라서 다음에는 제가 ~~'
이렇게 해야했는데 사회 생활 못하는거다...라고 하더군요.
저랑은 완벽하게 반대 의견이라 사소한 마찰이 있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먼저 저렇게 자기 상황 말하는 것이 회사 운영이 도움이 된다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절대적으로 지켜줘야 하는 거니까요.
아니, 애초에 그렇게 보낼 수 있는 대상자들을 불렀을 때 그 친구는 빼놓고 불러야 했다고 봤구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럼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괜히 그 사람 때문에 더 일을 해야 하느냐면서
적어도 미안한 기색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왜 와이프 임신이 미안한 일이 되는지 납득이 안갔구요.
뭐, 친구들이 말하는 것처럼 하는 사람이 이쁨을 받겠죠. 누가 맞냐 틀리냐는 둘째 문제고.
저는 오히려 어느새 친구들도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구나...해서 씁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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