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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일찍 사장님 키보드 아래에 사직서 찔러 넣어 놓고 왔습니다.

화요일날  女사장님 언니(차장)께 그만 둔다는 말을 하고 하루만이였죠.

男사장님이 수요일 아침에 절 부르시더니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묻더라구요.

이래저래 회사 운영, 정확히 말하면 인력 운용이 절 지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시초도 너부리이고, 그 끝을 너부리가 매듭지으려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회사 잘 되라고 의견을 제시한 건데 女사장님이 이상하게 변질시켜 버렸음)

그랬더니 의사 소통이 잘 안되어,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너부리는 뭐할거냐고 묻더라구요.

당분간 계획은 없다, 그냥 쉬면서 생각해 볼란다라고 말했더니 한달이든 두달이든 쉬고

오고 싶을 때 오라고 합니다. ㅋ

그냥 웃고 말았지요.

오늘 점심은 女사장님하고 먹었습니다. 男사장님이 남편이니 제 이야기를 전해 들었겠지요.

자기 딴에는 또 이러쿵저러쿵 설명은 하지만 결국 자기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너부리

생각이 틀린 것도 아니다라고, 의견 차이라고만 말하면서 男 사장님하고 똑 같은 말을 하네요.

몇달 쉬고, 오고 싶으면 오라고..

이 분들이 절 떠 보는 건가, 아니면 니까짓게  그만두면 뭘할건데? 라면서 무시하는 건지...

한번 바꿔보자란 말만이라도 들었다면 돌아갈 마음이라도 생겼을텐데,,,,

사실 제가 이렇게 사직서를 내서라도 변한다면 좋은 거고 변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는 걸 결심하고 던진 사직서였죠.그러나 그런 일말의 희망조차 없으니

미련을 버리고 떠나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남자 직원은 1년이 넘은 직원이 없는데, 더군다나 제 후임이 업무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

괜시리 그 후임에게 미안해지네요.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도 살아야 겠는 걸요.

이제 8일만 출근하면 인연이 끊어질 회사네요.

쉬엄쉬엄 후임에게 큰 그림만이라도 가르쳐 주고 나와야 겠습니다.